‘채 상병 사건’ 윗선 겨냥…외압 ‘키맨’ 유재은 2차 조사
대통령실 개입 밝힐 첫 고리
혐의자 축소 지시 배경 집중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사흘 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다시 출석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유 법무관리관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6일 첫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는 14시간 이뤄졌다.
유 법무관리관은 이날 공수처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도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라고 짧게 말했다.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게 맞느냐’ ‘해병대 수사단의 기록을 회수할 당시 누구의 지시로 경북경찰청과 통화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유 법무관리관은 해병대 수사단이 특정했던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 8명과 관련해 ‘경찰 이첩 시 혐의자 및 혐의 내용을 특정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해 8월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수사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있다.
당시 유 법무관리관은 오후 1시50분쯤 직접 경북경찰청에 회수 요청 연락을 하거나, 같은 날 오후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했다는 의혹도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해병대 수사단을 이끌었던 박정훈 대령 측은 유 법무관리관이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 개입설’을 입증할 첫 번째 연결고리라고 본다.
공수처도 그를 상대로 해병대 수사단 측에 혐의자 축소 지시를 한 배경이 무엇인지, 대통령실로부터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유 법무관리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차례대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사설] 이재명 선거법 1심 ‘당선 무효형’, 현실이 된 야당의 사법리스크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