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재명 720일 만의 첫 회담, 빈손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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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720일 만인 29일 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은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2시간15분간 회담했다.
민생 문제 해결 방안에서도 윤 대통령은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자고 했으나, 이 대표는 국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자고 답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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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 필요성 공감대 이뤘지만
민생지원금·이태원특별법 등 이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720일 만인 29일 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은 나오지 않았다. 의대 증원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민생회복지원금,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 등 대부분 현안에서 이견만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지만, 이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2시간15분간 회담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합의에 이르진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며 세 가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료개혁 필요성과 의대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데 양쪽이 공감했고,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으며,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현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만남을 정례화하거나 향후 회동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 민생 문제 해결 방안에서도 윤 대통령은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자고 했으나, 이 대표는 국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자고 답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머리발언에서 미리 준비한 A4용지 10장 분량 원고를 작심한 듯 읽어 내려가며 12가지 요구를 내놨다. 그러나 회담에서는 이 대표가 주장해온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윤 대통령은 “물가와 금리, 재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또한 법리적 문제를 들어 사실상 거부했다.
이 대표는 또 머리발언에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고 말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수용도 에둘러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과도한 거부권 행사에 유감 표명을 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 대해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정치 상황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야당과의 소통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큰 기대를 걸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회담에 배석한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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