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벗어던진 의대 교수".. 집단 사직 행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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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원광대 의대 교수들이 정기휴진을 결정한데 이어 집단 사직에 나섰습니다.
[강홍제 / 원광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의대 교수님들은 대부분이 젊지 않은 분들이 많고 이미 체력적 한계를 넘어선 상태입니다."교수들은 정원 150명이 배정된 뒤 학교 측이 곧바로 학칙 개정에 나서는 등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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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광대 의대 교수들이 정기휴진을 결정한데 이어 집단 사직에 나섰습니다.
의대 정원을 정부 배정안에 따라 150명으로 확정 지어 학칙을 개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건데요.
개강을 미룰 수 없는 의대가 오랜만에 문을 열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대 교수들이 탁자 위에 흰 가운을 하나둘 벗어 놓고, 진료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강당 한편에 놓인 투명한 상자 안에는 교수들이 넣고 간 사직서 111장이 꽂혀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휴진을 선언한 원광대 의대 교수들의 가운 반납을 시작으로 사직 행렬에 나선 겁니다.
[강홍제 / 원광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의대 교수님들은 대부분이 젊지 않은 분들이 많고 이미 체력적 한계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교수들은 정원 150명이 배정된 뒤 학교 측이 곧바로 학칙 개정에 나서는 등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강홍제 / 원광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일방적으로 이러한 일이 대학본부에서 이뤄졌고. 만약에 병원이 이것으로 인해 도산을 하면 다시 일으키면 된다는 아주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8차례 걸쳐 연기됐던 의대 개강을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문은 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학생의 95%인 453명이 휴학 의사를 밝힌 뒤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
"개강이 두 달 가까이 미뤄진 만큼 법정 수업 주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름 방학 기간에도 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학장단은 개강 후 7주 이내에는 휴학이 가능하다며 학생들이 원하면 휴학을 승인하겠다며 대학 측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한아름 / 원광대 의과대학 부학장]
"현재 오늘이라도 휴학은 당연히 승인할 수 있는 상태이고요. 그럼으로써 유급을 막을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대학은 정부 발표에 따라 학칙을 개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확정안은 아니라는 입장,
그러나 내부에서는 분반 수업 등을 통해 늘어난 57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증원분의 100%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이제는 의정 갈등이라는 큰 틀이 아닌 의대 교수와 대학 간의 내부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 속에서 갈등의 골만 깊어져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지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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