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고물가 '비상'…"오르지 않은 게 뭐지"

이태희 기자 2024. 4.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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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지속되며 5월 가정의 달을 맞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월 들어 외식업체 등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시민들의 지갑 사정 역시 팍팍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동 분쟁 격화로 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올 4분기 국내 물가상승률이 최대 4.9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는 등 여전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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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김 10장 1304원으로 1년 새 29% 상승…가공식품도 평균 6% ↑
대전지역 외식 물가도 일제히 상승…김치찌개 백반 19.2% 올라
5월 프랜차이즈 업계 등도 인상 예고…정부, 물가잡기 총력 대응
대전일보DB

고물가가 지속되며 5월 가정의 달을 맞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생필품 비용과 외식비 등 장바구니 물가가 잇따라 오르거나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민들의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 가격은 130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6일(1012원)과 비교하면 29% 오른 가격이며, 지난달(1155원)보다도 13%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가공식품의 실구매가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올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상승률과 오른 품목의 상승률은 각각 6.1%와 9.1%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두 배가량 오른 수치다.

외식 물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대전의 삼겹살 외식비는 1만 8333원으로 지난해 3월(1만 8133원)보다 1.1%(200원)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역시 1인분 기준 9300원으로 전년 동기(7800원)와 견줘 19.2%(1500원)나 올랐다.

이 외 냉면 1만 600원(전년 동기 대비 15.2% ↑), 비빔밥 9800원(〃 7.7% ↑), 자장면 6700원(〃3.1% ↑), 삼계탕 1만 5400원(〃6.9% ↑), 칼국수 8000원(〃 3.9% ↑), 김밥 3100원(〃 10.7% ↑) 등 모든 항목에서 상승했다.

5월 들어 외식업체 등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시민들의 지갑 사정 역시 팍팍해질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결정했다.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우선 도시가스 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해 온 정보는 최근 '인상 보류' 방향으로의 선회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는 내달 1일 그동안 지연된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 가스요금 조정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가파른 국내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결국 가스요금 인상 보류로의 선회를 논의 중이다. 앞서 이달 중순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했다.

또 농수산물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긴급가격안정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이달 26일엔 배추 등 7종에 대한 5월 중 0%의 할당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동 분쟁 격화로 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올 4분기 국내 물가상승률이 최대 4.9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는 등 여전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한국경제인협회의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유가 변동 시나리오(4단계)별 올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1-4.98%로 예측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물가 불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량 확대 등 원활한 원유 수급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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