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군 노병, 73년 만에 훈장

김유진 기자 2024. 4.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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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얼 마이어, 부상 입증 서류 미비로 서훈 거부되자 소송

한국전쟁 참전 당시 몸에 포탄 파편이 박힌 미군 참전용사 얼 마이어(97·사진)가 73년 만에 퍼플하트 훈장을 받게 됐다. 퍼플하트 훈장은 미국 정부가 전투 도중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발행하는 매체 성조지에 따르면 미 육군은 미네소타주 출신 6·25 참전용사 마이어에게 최근 퍼플하트 훈장 수여 대상자가 됐다고 통보했다. 마이어는 전쟁 당시 왼쪽 허벅지에 박격포 포탄의 파편을 맞았는데, 파편이 신경에 너무 가까이 박혀 있어 제거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는 딸들의 권유로 뒤늦게 훈장을 신청했지만 미 육군은 지난해 4월 부상을 입증하는 당시의 의료 기록 등 서류 미비를 이유로 수훈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마이어는 그해 9월 수훈 결정을 의무기록에만 의존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국방부와 육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등도 목소리를 내면서 미 보훈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결국 법원은 지난 1월 육군에 재검토를 명령했고, 육군은 퍼플하트 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마이어는 언론에 “73년이라니… 오랜 시간이었다”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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