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60엔 뚫은 ‘슈퍼엔저’…원·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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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29일 외환시장에서 장중 160엔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향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수 있지만 미국이 빠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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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달러·엔 환율 장중 160엔 넘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엔화 약세 영향 제한적”
미.일 금리 차 5%P…한·미 금리 차보다 많아
韓 1분기 GDP 서프라이즈, 무역흑자 효과도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원·달러 방향 갈려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7원 높은 1379.0원으로 개장해 오전 장중에서 1384.6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오후 1시쯤 엔·달러 환율이 150엔 중반으로 떨어지자 원·달러도 1370원대로 내려와 1377.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완화적인 스탠스 때분에 지난주 금요일부터 엔화값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1370∼1380원대를 지켰다”면서 “엔화 약세가 대외요인이 아닌 일본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은 생각보다 좋게 나오고, 작년과 달리 무역수지 흑자로 펀더멘털도 단단해져서 엔화보다는 약세가 덜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변수가 나오지 않는데 원·달러가 일시적으로 1400원을 터치할 수는 있어도 1400원대에 안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달러 강세로 귀결돼 원화도 약세 압력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엔화만큼의 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장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향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수 있지만 미국이 빠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9월쯤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면 기대감에 7, 8월부터는 달러 강세가 약화될 것”이라며 “그러면 원·달러 환율은 3분기에 1300원 초반까지 내려오고, 금리인하 단행 후에는 1300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엔·달러 환율도 당분간 150엔대를 이어가다가 2분기 후반이나 3분기에 150엔 아래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140엔 초중반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0.93%,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57% 올랐다. 일본 증시는 이날 휴일이어서 열리지 않았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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