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 없는’ 전기차 충전 주차장
[KBS 창원] [앵커]
전기차 보급에 따라 전기차 충전 주차장도 늘고 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충전기 사용을 꿈도 꾸지 못합니다.
전기차 주차구역이 비장애인 차량 기준으로 설치된 데다, 충전기의 위치도 높아 사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공영주차장 전기차 주차구역, 휠체어를 사용하는 김쌍호 씨가 홀로 차에서 내리지 못합니다.
주차 공간 폭이 좁아 휠체어를 내릴 공간이 부족한 탓입니다.
["꼼짝하지 마란다, 못 내린다"]
휠체어를 타고 전기차 충전시설 앞으로 가더라도 주차장 후진 턱에 가로막혀 진입이 어렵고, 앉은 상태로 충전기를 빼내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전기차로 바꿔 타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김쌍호/지체장애인협회 창원지회 봉사단장 : "전기 충전기가 높은 데다, 후진 턱이 있어서 (휠체어를) 붙이지를 못해요. 손이 안 닿아요. 장애인을 생각하는 게 없어요."]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지난해 54만 3천여 대로 크게 늘었고, 경남은 3만 6천2백여 대로, 3년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도 늘고 있지만, 교통약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기 수는 전국 19만여 개 중 0.3%에 불과합니다.
[정재욱/경남도의원 : "장애인들을 위한 (전기차 충전) 편의시설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관련 법에 대한 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관련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곧 폐기될 처지에 놓인 상황, 경상남도의회는 장애인도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법안 통과를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조미령 기자 (pear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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