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먹던 소주에서 '경유' 냄새 진동…"회사 대응 실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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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회사 측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는 한 식당의 사연이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도 직접 A씨 가게에 들러 소주 냄새를 확인했고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지난 2013년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식당에서 소주를 먹던 한 시민은 심한 경유 냄새를 느끼고 경찰서에 이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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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회사 측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는 한 식당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판매 중인 소주에서 경유가 발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10년째 운영 중이던 A씨는 이달 초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냄새를 맡아본 A씨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곧바로 다른 소주로 교체했다. 그러나 추가로 건넨 같은 브랜드 소주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났다.
이날 일을 마친 뒤 A씨 가족도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은 냄새를 맡게 됐다. 이에 식당 냉장고와 납품받은 주류를 모두 확인했고 약 20병 정도 술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A씨 모친은 경유 냄새가 짙은 소주를 한 병 마시고 며칠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원까지 방문했다고 한다.
A씨는 경유 냄새가 난 소주 회사에 연락을 취했다. 회사 관계자도 직접 A씨 가게에 들러 소주 냄새를 확인했고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처음 회사 관계자는 주류 공장의 보관 방법 문제라고 추측했다. 소주 유리병에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공장에서 경유와 함께 보관하며 생긴 일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직접 신고해서 피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밝혀주겠다"는 말과 함께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 샘플을 여러 병 가져갔다.
한편 회사는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다시 전화해보니 피해 손님 측이 직접 식약처 신고를 한다고 해서 회사도 연락을 기다렸다고. 그러나 손님은 본인이 직접 신고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며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또 회사는 A씨 측이 소주를 주지 않아 샘플을 회수한 적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회사가) 가게 피해와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를 마신 피해자 두 분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느꼈다"며 "우리 가족도 소주를 직접 마셨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봤고 외식하던 손님마저 잃었다. 경유 나온 브랜드의 소주를 믿고 팔아도 되나 싶다"고 토로했다.
또 판매처인 A씨 가게에서 석유류와 주류를 함께 보관한 것이 아니냐는 댓글에는 "가게에서 보관 문제로 생길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가게엔 석유도 없고 난로도 없으며 창가 쪽에 술을 보관했다"며 "담당자 말로는 유통업체 보관 문제 때문이라던데, 정확히는 말 못 해준다고 하더라"라고 답변했다.
소주에서 석유류 냄새가 난 것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던 일이었다.
지난 2013년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식당에서 소주를 먹던 한 시민은 심한 경유 냄새를 느끼고 경찰서에 이를 신고했다. 경찰은 이후 해당 식당 주류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결과적으로 15병 중 8병에서 경유가 검출됐다.
당시 모 소주 브랜드에서는 공장에서 경유를 아예 쓰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경유가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류도매상'에 주목했다. 도매상 혹은 음식점 소주 보관 장소에서 경유 성분이 함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휘발성이 강한 경유가 기화하며 근처에 있던 소주병 겉면은 물론 원액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때 소주병 뚜껑에 기체가 통과할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유입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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