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장애인 이동권 확보…대안 없나?
[KBS 부산] [앵커]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시각장애인들은 이동권을 특히나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원도 열악한 실정인데, 대안은 없을까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아르내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이동지원센터, 약간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기자]
네, 시각장애인들은 보행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동편만 지원해주는 게 능사가 아닌데요.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을 지원할뿐만 아니라, 차량과 자원봉사자들을 제공해 자립하는 데 사업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장애인 교통편이라고 하면 저상버스, 부산은 두리발, 자비콜 등이 있는데요.
두리발은 휠체어가 필요한 장애인들이 주로 많이 타고, 자비콜은 일반 영업 택시로도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은 이 두 택시를 타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집 밖을 나서기도 어려운데다, '택시가 있는 곳까지 가는 일'이 하나 더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는 이동 도우미가 직접 집까지 찾아도 오고, 또 내려서도 배웅까지 모두 도맡습니다.
병원에 가는데 접수가 어렵다면 접수를 도와주고, 주민센터에 가서도 민원 접수나 문서 발급 등을 함께 해줍니다.
이용 요금도 최대 5천 원이어서 저소득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앵커]
실제로 이용하기가 힘들다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우선, 예약이 어렵습니다.
생활이동지원센터는 하루 전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예약을 전화로 받고 있습니다.
이때 집중적으로 예약 전화가 몰리는데요.
문제는 예약하려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예약이 가능한 차는 모두 15대뿐이라는 점입니다.
승용차와 승합차 등 15대로 구성된 차가 하루에 한 대당 최대 7~8 건의 예약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하루 100건 정도 운영하는 건데 부산의 등록 시각장애인은 모두 만7천여 명에 이릅니다.
부산시 전체 장애인의 10%에 달합니다.
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실제로 취재 현장에서 만난 시각장애인분들은 '100통 이상 전화를 걸었다'거나, '매일 아침 가족들이 매달려 다같이 전화를 걸어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는 우선 노후 차량부터 교체할 계획인데, 아직 예산 반영은 되지 않았고요.
증차도 당장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장애인 이동권, 좀처럼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동지원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도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요?
[기자]
지난해 부산참여연대와 지역 장애인단체 등이 진행한 현장 점검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우선 저상버스의 경우 부산에 785대가 있는데, 보급률은 31.2%로 전국 평균인 3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저상버스 보급률이 63%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인데요.
저상버스 도입을 하지 않는 노선도 20개가 넘습니다.
배차 간격도 평균 31분인데다 어떤 곳은 90분이 넘기도 했습니다.
두리발도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기준 두리발 탑승이 가능한 이용 대상이 3만 천여명으로 나타났는데요.
현행법상 특별교통수단은 장애인 150명 당 1대를 보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리발은 지난 2월 기준 201대로 20대 가량이 모자랍니다.
두리발 운영을 맡고 있는 부산시설공단은 올해까지 모두 216대의 차량을 확보할 계획인데요.
장애인 단체 등은 대수 확대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안전 점검 등 전반적인 운영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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