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전북대 내년도 의대 증원분 50%만, 울산대는 75% 늘린다
충북대와 전북대가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50%를, 울산대는 75%를 늘려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대는 29일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정원 시행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교무회의를 열고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절반만 반영해 신입생 125명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은 오는 30일까지 변경된 모집 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할 예정이다.
충북대는 내년도 의대 증원분이 전국 의대 중 가장 많은 대학으로 주목받았다. 정부는 충북의대 정원을 기존 49명에서 200명으로 4배 이상 증원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 충북대 측은 이날 교무회의에서 증원분의 절반만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여전히 정원 동결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교수·전공의·학생 200여 명은 이날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의과대학에서부터 회의가 열리는 대학 본부까지 행진을 벌였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고창섭 총장은 교무회의가 심의 기구라는 이유로 투표도 하지 않고 정원 규모를 확정했다”면서 “가장 민주주의적이어야 할 대학이 구성원의 의지를 압살했다. 앞으로 어떻게 싸워나갈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 역시 이날 정원조정위원회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정부가 발표한 증원 규모의 50%인 29명을 늘려 171명으로 결정했다. 당초 내년도 전북대 의대 신입생 정원은 기존 142명에서 58명 늘어난 200명으로 정해졌다. 전북대는 내부 결제 등을 거쳐 대교협에 모집인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울산대는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증원분의 75%인 60명을 늘려 100명 모집하기로 했다. 울산대 역시 오는 30일 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 정원을 최종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울산대 의대 정원은 지난달 기존 40명에서 80명 늘어난 120명으로 정해졌다.
한편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지속하는 가운데 울산대 의대 개강일도 재차 미뤄졌다. 울산대는 당초 이날 개강할 예정이었으나, 개강일을 다음 달 1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의대 모집 인원을 최종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대부분 정원 조정 마감 시한인 이달 말까지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5월 중순까지 시한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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