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텔서 익사한 여성, 저항 흔적은 없었다…무슨 일?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사인은 익사인데 저항한 흔적이 없습니다. 함께 있던 남성은 약에 취해 있다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고만 하는데, 2011년 있었던 만삭 아내 살인사건처럼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있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람이 객실로 들어가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두 사람 말고 객실로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 상인 : 경찰차는 한 3대 정도 있다가 국과수 차 2대 왔다가. 그다음 국과수 차 1대 더 와서 총 3대.]
신고한 남성은 "혼자 마약을 했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여성이 욕조에 숨져 있었다"며 "기억나는 게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익사 가능성이 높다"는 1차 구두 소견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특히 멍과 상처는 있었지만, 강제로 익사시켰을 때 나타나는 저항 흔적은 없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함께 있던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1년 있었던 만삭 아내 살인사건과 비슷합니다.
당시 아내가 욕조에서 질식사했고, 집에 드나든 유일한 사람인 남편이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이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며 파기환송 하는 등 5심에 걸친 재판 끝에 겨우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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