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보도 MBC 중징계

이강은 2024. 4. 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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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보도한 MBC TV '스트레이트'에 대해 법정 제재 중에서도 가장 수위가 높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이어 "다양한 의혹을 받는 영부인에 대한 문제 제기와 검증 보도는 공영방송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사명"이라며 "권력의 편에 서서 편파 심의를 일삼고 MBC에 벌점 테러를 반복하는 선방위에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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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 MBC TV ‘스트레이트’에 법정 제재 중 수위 높은 ‘관계자 징계’ 의결
여권 추천 위원 “1년 전 영상 총선 전 공개는 대통령 가족 흠집내기용, 노골적 편파 방송” 비판
야권 추천 위원 ”권력 비판 취재는 타당”
언론노조 MBC 본부 “선방위 주요 위원들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영부인 의혹 문제제기와 검증보도는 당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보도한 MBC TV ‘스트레이트’에 대해 법정 제재 중에서도 가장 수위가 높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선방위 결정은 ‘문제 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 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스트레이트’는 지난 2월 25일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주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최 목사가 “인사에 개입하는 듯한 말을 해서 증거를 남기려고 했다”라고 하고, 전문가들이 “(몰래 촬영한) 수단 자체는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한 내용 등이 포함돼 민원이 제기됐다.

여권 추천 선거방송심의 위원들은 이날 정상적인 취재가 아니었던 점과 반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최철호 위원은 “최 목사를 통일운동가이자 미국 시민권자로 포장했는데 그렇게 순수한 인물인가. (최 목사가) 북한 3대 세습 옹호한 것을 인터넷만 찾아봐도 알 수 있다”며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데 (해당 MBC 보도는) 그의 일방적 주장만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형기 위원도 “1년 전 영상을 총선 전에 공개한 것은 대통령 가족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편파방송을 한 게 아니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가세했다. 김문환 위원은 “불법 취재물을 활용한 것, 선거 운동 기간에 이런 걸 보도한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스트레이트’는 2023년 12월 12일 이후 15회 방송 동안 용산과 국민의힘에 대한 방송을 10회, 야권에 대한 방송을 0회 했다.

이렇기에 김 여사 명품 가방 같은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 추천 심재흔 위원은 “권력을 비판하는 취재는 타당하다”며 “100% 함정 취재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을 하지 않았느냐. 명품 가방을 찍어 보내면서 만나 주겠느냐고 했다”고 MBC를 두둔했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김주만 MBC 탐사제작센터장은 “해당 아이템이 특정 정당의 유불리에 의해 선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론 부분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충분히 인용했다. 최 목사가 가진 자료가 충분했기 때문에 신분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도 태블릿이 결과적으로 증거로 채택됐듯이 (몰래카메라도) 정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선방위 의결 직후 입장문을 내 “선방위 주요 위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의혹을 받는 영부인에 대한 문제 제기와 검증 보도는 공영방송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사명”이라며 “권력의 편에 서서 편파 심의를 일삼고 MBC에 벌점 테러를 반복하는 선방위에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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