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만나야"… 전문가들 양자회담 지속에 의미

한기호 2024. 4. 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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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회동은 제22대 총선 참패를 겪은 윤 대통령과 1대1 회담을 촉구해 온 이 대표의 이해(利害)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진보성향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회담 결과에 대해 "어떤 쟁점보단, 양쪽이 다 '떠밀려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이후 '불통'이란 민심에 떠밀렸고, 이 대표도 지금까지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한 발언들이 있고, 총선 이후 안 만나면 거만하게 보일 수 있어 안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총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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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만나는 소통 첫 장 열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 종료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회동은 제22대 총선 참패를 겪은 윤 대통령과 1대1 회담을 촉구해 온 이 대표의 이해(利害)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영수회담을 이어가리로 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진보성향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회담 결과에 대해 "어떤 쟁점보단, 양쪽이 다 '떠밀려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이후 '불통'이란 민심에 떠밀렸고, 이 대표도 지금까지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한 발언들이 있고, 총선 이후 안 만나면 거만하게 보일 수 있어 안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총평을 내렸다.

박 평론가는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전향적 입장은 기대할 수 있었는데 잘 안됐지 않나. 합의문 도출도 없었다. 서로 필요에 의해 윤 대통령은 잠시 국면전환도 되고, 이 대표는 곧 (임기 만료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니까 마지막에 통 큰 정치인으로서 그릇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은 밍밍했다"면서도 "이 대표가 국민의 목소리를 시원하게 전달했고, 대선주자로서 이 대표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종종 만나기로' 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다'고 하면 이 대표가 안 갈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보수평론가인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큰 기대를 안 하지 않았었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라 본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정치현안 등을 바라보는 갭(차이)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 이 대표가 강하게 주장한 것에 비해 윤 대통령의 반응이 미지근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표는 회담 종료 후 "답답하고 아쉬웠다"면서도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둔 바 있다. 홍 교수는 "정부와 제1야당이 함께해야 할 일이 많아 두사람이 안 만날 순 없을 것"이라며 "다음을 이어가려면 받아주는 게 분명 있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이 1~2가지는 전향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실 쪽에 소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양측이 대통령과 야당 간 만남, 민생문제 해결 외에도 의료개혁 공감대를 이룬 데 대해 그는 "의정(醫政)갈등에 입법권력 쪽에서 행정권력과 같은 의견을 표명한 것만 해도 국민적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일부 현안 의견 접근을 평가하면서 신 교수는 "양측이 앞으로 '계속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도 의미가 있다"며 "실제로도 앞으로 회담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본다. 지금은 입법권력과 행정권력이 완전히 분리된, 프랑스와 같은 동거정부 비슷한 상황이고 이땐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입법권력을 야당이 완전히 독차지한 상황, 권력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얘기가 안 풀린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날 각각 3인의 배석자를 둔 채 차담회를 했지만 "다음번에는 독대를 하든지 그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되더라도 독대가 추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기호·권준영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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