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디지털 환경 속 음란물에 노출된 청소년들…대처 방법은?

송재윤 작가 2024. 4. 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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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요즘 청소년들, 온라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음란물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성과 관련해 왜곡된 인식이 싹트고,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유행처럼 일탈 행위에 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겁니다.


자칫 온라인 성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예방 교육이 절실한데요. 


성교육기관 푸른아우성 이충민 대표와 이 문제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우리 청소년들 요즘 음란물 포함한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실제로 성과 관련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이충민 대표 / 푸른아우성 

네, 최근에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5, 6학년으로 여겨지는 남학생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을 따라다니며 성관계 놀이를 하자 돈을 주겠다 접근했지만 실패했고, 실제로 학원차에 내려오는 8살 여자아이를 유인하여 성기를 보여주는 그런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서 경찰 수사 중에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아이들의 가해 행동과 성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음란물임을 저희가 추측하고 알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의 일탈 행동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이것은 성적 호기심을 넘는 행동입니다.


또 주목해서 볼 것은 성폭력의 가해, 피해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인데요.


또 디지털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주요 연령대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음란물에 노출되는 연령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청소년은 유해 콘텐츠 음란물을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고 쉽게 노출됩니다.


성별의 구별이 없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성인 인증이나 결제를 하지 않고 SNS로 누가 노출되었는지 알 수 없는 비밀 암호 채팅으로 유통됩니다.


그래서 청소년이 채팅을 통해 음란물 거래와 신체 사진을 주고받는 일도 일어납니다.


저희 성상담실에 초등학교 저학년에 음란물 노출 사례가 늘어난 것도 이와 유사합니다.


제대로 진단하지 않으면 건강한 성 의식과 인간관계를 확립하기 전 어린 나이에 음란물에 노출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피해자, 가해자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네요.


그런데 요즘에는 일상 사진을 디지털 공간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충민 대표 / 푸른아우성 

네, 그렇습니다.


SNS나 오픈 채팅방, 인스타그램 같은 청소년이 자신을 표현하는 창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해놓으면 안전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범죄는 이러한 약한 부분을 침투하는데요.


청소년 대상의 성범죄는 SNS로 대상을 물색합니다.


예전에는 URL 같은 링크를 보내서 해킹했지만 지금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는 범죄는 파악이 어렵습니다.


일탈이나 성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어린 나이에 청소년을 찾아서 프로필 사진이나 피드로 대략적인 기본 정보를 파악합니다.


SNS로 게시한 아이들의 감정을 공감해 주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의 동선을 파악하기도 하고, 취미나 친구들의 정보를 알게 됩니다.


보통 아이디를 여러 곳에 비슷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공개라 할지라도, 다른 게시물에 올렸던 경로로 대상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친해지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낯선 사람으로 다가가지 않는 것이죠.


상대방에게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고 또 모바일 기프티콘 이런 선물 공세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 점점 사귀는 사이, 또 사랑하는 관계, 만나지도 않았는데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목적을 드러내고 음란한 대화를 유도하거나 신체 사진 전송, 또 어떤 영상들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범죄 수법 자체가 '그루밍 성범죄' 방식으로 양상이 바뀐 것입니다.


은밀하고 치밀하고 접근하는 이런 디지털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은밀하고 치밀한 디지털 성범죄,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고 이제 내 자녀가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하시는 부모님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합니까?


이충민 대표 / 푸른아우성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질까요?


하지만 혼을 내고 스마트폰을 뺏는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속이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이들은 당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도 모를 수 있습니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제 미디어에 노출이 되지 않는 아이라면 철저히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고 사용량을 관리하고 보호 설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호 연령은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청소년 시기가 되었고 디지털 성폭력 피해가 일어났다면 적극적인 부모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보호와 함께 회복하도록 하고 반복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디지털 환경에 맞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죠.


대처 교육은 폭우처럼 내리는 디지털 환경에서 왜 우산을 쓰지 않냐고 혼을 내는 게 아니고 폭우를 잘 견뎌가는 아이로 성장하게 돕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 디지털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속이려는 목적과 상업 목적을 분별하고 접근 수법, 범죄 사례 등 똑같은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윤리적 의식, 법률적인 판단, 선정적인 문화에 대한 파악, 성착취 위험에 대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합니다.


가상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훈련시키는 게 가정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연령대별로 어떻게 가르치는 게 좋을까요?


이충민 대표 / 푸른아우성

연령에 맞게 대화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연령에 따른 부모의 역할이 다르니까요.


첫째로는 유아 초등 저연령에 그 아이들은 직접 교육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지 않고 부모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육교사나 보건교사 같은 교육자들을 교육하는 것이죠.


이러한 교육자들을 우선적으로 교육을 하는데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일관성 있게 시간을 두고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자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육자의 성 의식을 먼저 점검하며 교육자가 갖춰야 될 역량을 키우는 부모, 양육자, 교육자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즉 부모가 먼저 성교육을 받아야 되고요.


둘째로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자녀 사춘기 즈음에 해당되는 청소년의 연령이라면 이제는 자녀 중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들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때는 아이가 전문가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되고, 예비 성인기에 해당되는 고등학생 정도의 친구들은 이미 자아 형성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은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의 생각과 견주어보고 사고를 통한 대화를 하면서 성 담론이나 다양한 토론 과정이 필요합니다.


학교 성교육, 공교육에서 학사 일정의 성교육도 있겠지만 소그룹 형태나 1대1 교육 형태, 또 이런 질의응답 교육의 형태를 마련해 주면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인근 성문화센터나 지역 내에 있는 저희 아우성과 같은 이런 성교육 기관에서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시는 것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을 24시간 통제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스스로 유해 콘텐츠를 가려볼 수 있고, 그 이전에 올바른 인식과 철학을 쌓을 수 있도록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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