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대통령의 상황 인식 너무 안일…답답하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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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35분 간 회담을 진행했다.
윤 정부 취임 이후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회담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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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충분히 의제를 조율했어야 했다...아쉬움 커"
130분가량 비공개 회담 李 "답답하다" 혹평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35분 간 회담을 진행했다. 윤 정부 취임 이후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회담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을 끝낸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고, 윤 대통령에게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단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알앤디(R&D·연구개발) 예산, 연금개혁 및 의료개혁, 이태원 참사 특별법,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주제로 논의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회담 직전 모두발언에서 채 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으나,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는 이와 관련해 논의하지 못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수석대변인은 "나머지 주제에 대해서는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회담에서 대표께서 화두를 꺼내면 윤 대통령께서 답변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답변히 상당히 길었다. 85대 15 정도로, 윤 대통령께서 상당히 많은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께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해 진실 규명으로 유가족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께서 독소조항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실상 오늘 회담에서 이태원특별법 관련해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테이블에 올릴 주요 의제를 두고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양 측은 영수회담에 앞서 총 3차례의 준비회동을 했다. 민주당은 전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각종 특검 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 요구권) 자제 등을 요구했다.
이후 의제 협의로 난항을 겪자, 이 대표가 '의제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대통령실 역시 전격 수용했다. 이와 관련해 배석한 천준호 비서실장 역시 "저희가 사전에 의제를 충분히 조율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준비 과정이 부족했던 게 아쉬움으로 여전히 남는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 역시 이번 영수회담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께서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하셨고, 소통의 첫장을 두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민생회복과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답을 듣고 실천하는 자리라는 의의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다음 영수회담에서는 구체적으로 현안을 정해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 측은 이후로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선 서로 공감을 했고, 앞으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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