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민주, 영수회담 종료 후 서로 "아쉽다"

국힘 "민주당 의료개혁 협력 환영, 일방주장 반복 아쉽다"
민주 "변화 찾아볼 수 없어, 소통의 첫장 열었다는데 의미"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미리 준비해 온 메시지를 품에서 꺼낸 뒤 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9일 첫 회담에 대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아쉬움을 토로하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의 자리였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대통령과 야당은 물론 여당도 함께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남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민생경제와 의료 개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며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의료 개혁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협력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부·여당 또한 크게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듣고 또 들으며 이 대표가 전한 민심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그러면서 정책적 차이점에 대해서도 서로 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해 오던 내용을 이 대표가 15분여에 달하는 모두발언으로 반복한 것과 민생 회복을 위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는 민주당의 평가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오늘의 회담은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 자리였지만, 민생과 국정의 주요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소통의 장이자, 대화 정치 복원과 협치의 첫발을 떼는 전환점이자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첫 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하며, “이 대표가 답답하고 아쉬웠다며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종료된 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 회복, 국정 기조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 독주와 관련 심판 대상으로 이 대표가 말했지만 회담 내에 의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실망했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소통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다”며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게 됐다”고 전하며, 윤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그러나 이 대표의 총선 대표 공약이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민주당이 5월 국회 내 재표결을 예고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다. 배석했던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지원금, 보편지원은 의제였는데 국가재정이나 인플레이션 등이 우려되기에 윤 대통령이 ‘단칼에 잘랐다’, ‘선을 그었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