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안 된다고?" 식탁에 음식 쏟고 냄비 '쿵'…먹튀한 남성들

A씨가 첨부한 CCTV 영상. 야외 테이블에서 남성 2명이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채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영상=아프니까 사장이다

포장이 안 된다고 하자 음식을 고의로 쏟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채 가버린 손님에 대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먹튀에 고의적 음식 테러까지.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남성 손님 2명이 A씨 가게에 와 야외 테이블에서 술찜을 시켰고 시간이 지나 음식 포장을 요청했다. 이에 가게 종업원은 해산물이 들어가는 신선식품 음식을 포장·배달하고 있지 않아 불가하다는 답변을 전했다.

직원의 설명에도 남성 2명은 사장 A씨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길 바랐다. A씨가 직접 가 매장 규칙을 설명했고, 원한다면 일회용 봉투에 포장할 순 있다고 했다. 그러자 남성들은 "나보고 봉투에 들고 가라고? 봉투가 뭐야"라며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 중 1명이 냄비에 들어있던 술찜을 식탁에 부었다. CCTV(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이후 남성은 식탁에 냄비를 허공에서 떨어뜨리고 옷으로 튀긴 음식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온 일행도 동시에 모자를 쓰며 일어나고 있었다.

이들은 식탁 근처에서 잠깐 이야길 나누는 듯 하다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테이블에 소주 한 병이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그동안 몇 번의 먹튀는 이해했다. 취했을 수도 있고 깜빡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엔 너무 수치스럽고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이러시는 거 아니다. 이걸 본다면 진심으로 사과해달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인간 혐오가 생길 수밖에 없겠다" "정말 별사람들을 다 본다. 사업장 방침으로 가능한 선까지만 요구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좀 너무하다. 정말 짜증 난다" "한숨만 나온다" 등 반응을 보였다.

A씨가 첨부한 영상의 캡쳐본./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