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동주에게 문김대전 시즌2가 중요한 게 아니다…ERA 8.78, 예상 못한 시련, 출구전략 찾아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21, 한화 이글스)에게 지금 문김대전 시즌2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예상치 못한 난조의 원인을 찾고, 처방을 하는 게 중요하다.
한화는 29일 문동주를 결국 1군에서 뺐다. 문동주는 올 시즌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8이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2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서는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9실점으로 작년에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뒤 최악의 투구를 했다.
한화가 올해 류현진(37)의 복귀로 순위다툼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의 강력한 근거조건이 문동주의 성장이다. 지난해 이닝 제한이 있었지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면서 체득한 경험,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겪은 극한의 환경 등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해 문동주가 무조건 성장한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문동주가 성적을 못 내면서, 류현진과 시너지를 전혀 못 낸다. 류현진도 12년만에 돌아온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한화가 실질적으로 선발진의 장점을 전혀 못 살리는 실정이다. 그래도 아직 시즌은 1달이 흘렀을 뿐이고, 조정할 시간은 충분하다. 문동주는 2군에서 조정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동주는 올 시즌에도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요 무기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구사하지만, 많이 던지지는 않는다. 단, 최근 2경기서는 비중을 상당히 늘렸다. 나름대로 피치디자인 변화를 통해 부진 탈출을 시도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해 작년보다 각 구종의 피안타율이 높다. 포심은 0.257서 0.377, 커브는 0.228서 0.385, 슬라이더는 0.244서 0.467, 체인지업만 유일하게 0.333서 0.200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체인지업은 주요 구종이 아니기 때문에 문동주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스탯티즈의 스트라이크존 9등분 자료를 보면, 거의 코스를 가리지 않고 많이 얻어 맞았다.
기본적으로 문동주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아니다. 스피드와 구위에 장점이 있는 투수다. 포심 평균구속이 작년 151.6km서 올해 149km로 조금 떨어지긴 했다. 1~2km 차이가 크긴 하지만, 이 부분은 시즌을 치르면서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
결국 변화구의 품질을 조금 더 높여 빠른 공과 효율적으로 배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ABS 시대에 커브는 잘 쓰면 약이다. 그러나 커브 외의 다른 변화구, 나아가 무빙패스트볼의 장착 가능성에 대해선 타진할 필요가 있다는 외부의 지적은 있다.
문동주보다 구속은 느리지만, 작년 신인왕 경쟁을 펼친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투구밸런스 조정(글러브에서 손 분리 시점 늦추면서 안정적으로 중심이동)과 컷패스트볼 장착으로 작년보다 더욱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문동주는 본래 순번이라면 내달 4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이 예상됐다. 올 시즌 첫 문김대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이 아닌 사유로 1군에서 제외되면 최소 열흘간 재등록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문김대전 시즌2 첫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문동주에겐 지금 문김대전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최원호 감독이 현명한 선택을 내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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