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골프장 예약 편의 받은 경찰·공무원 10여명 징계

이종구 2024. 4.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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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수도권 골프장에서 예약(부킹) 편의를 제공받은 경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정씨의 뇌물 혐의 등을 수사하는 동시에 골프장 측에 남아 있는 예약자 인적 사항을 전수 조사해 편의를 제공받은 공직자가 있는 지 파악했고, 이 과정에서 경기남부청 및 경기 광주시 등에 소속한 공직자 10여 명의 비위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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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편의 봐준 뉴서울CC 전 대표도 재판 중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수도권 골프장에서 예약(부킹) 편의를 제공받은 경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2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청문담당관실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복수의 경찰관에 대해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광주시 등 지자체 및 행정 공무원들도 각 기관 감사실을 통해 같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기 광주시 소재 뉴서울컨트리클럽(뉴서울CC) 골프장에서 부킹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다. 뉴서울CC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진흥이 문화예술진흥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공공기관에 해당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19년 2월 한국문화진흥 대표로 취임한 정모씨는 같은 해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지인 등의 청탁을 받고 총 1,676팀에 부킹 편의를 봐줬다. 비슷한 시기 예약 제휴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1억여 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021년 문체부 의뢰를 받은 경찰 수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의 뇌물 혐의 등을 수사하는 동시에 골프장 측에 남아 있는 예약자 인적 사항을 전수 조사해 편의를 제공받은 공직자가 있는 지 파악했고, 이 과정에서 경기남부청 및 경기 광주시 등에 소속한 공직자 10여 명의 비위가 적발됐다.

부킹 명단에는 공직자로 의심되는 다른 사례도 다수 있었으나 인적 사항이 가명이거나 실제와 명의자가 달라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이 사건 수사를 맡았다가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전 경기 광주경찰서 수사과 소속 김모 경사(현 서울경찰청 소속)는 지난 28일 경찰 내부망에 비슷한 의혹이 있다는 글을 재차 올리기도 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김 경사로부터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기 광주경찰서 지휘부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현재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문화진흥 대표였던 정씨는 현재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따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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