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CC 감독 “농구는 5명이서” vs 송영진 KT 감독 “허훈·배스 선발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향방을 가릴 수 있는 2차전이 열린다. 1차전 승리를 기분 좋게 수확한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은 “오늘 경기는 아주 재밌을 것”이라면서 “농구는 5명이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송영진 수원 KT 감독은 “선수들도 오늘의 중요성을 안다”며 “선발에 변화를 줬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동시에 나간다”고 전했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왼쪽), 송영진 수원 KT 감독. 

두 사령탑은 29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로농구 KCC와의 챔프전 2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27일 1차전 홈에서 완패한 송 감독은 “1차전에 안 됐던 부분 체크해서 준비했다. 우리도 속공 연속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분위기를 올리려고 노력했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허훈, 한희원, 문정현, 하윤기, 패리스 배스가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1차전 무득점에 묶인 ‘캡틴’ 문성곤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허훈과 배스가 1쿼터부터 함께 나서 전력을 다한다. 송 감독은 “팀 수비를 좀 더 단단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허훈과 배스를 함께 선발 출전하는 것은 많은 활동량과 공격 옵션을 더 가져가려고 하기 위해서다. 배스는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이더라. 이번에는 체력안배를 좀 더 해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선수 시절 전 감독과 사제지간을 맺었던 송 감독은 지난 챔프전 데뷔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그는 “(1차전 패배로)예방주사를 잘 맞았다. (KCC)전창진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보완할 부분을 코치들과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오늘 좀 더 파이팅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2연승을 정조준해 시리즈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각오다. 전 감독은 “시리즈 중 이번 경기가 가장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 같다. KT는 허훈, 배스의 출전시간이 길어질 거라 예상했다. 허훈이 먼저 나올 거에 대한 것도 대비했다.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1쿼터부터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 라인업은 그대로 나간다”고 밝혔다.

허훈과 배스의 동시 선발 출전을 예상한 전 감독은 “몰리면 나도 그랬을 거 같다. 농구는 5명이 하는 거다. 2명의 슛이 들어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5명이 전부 무너질 수 있다”며 “1차전은 6일 쉬고 하는 경기였다. 오늘은 경기를 좀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 안 된 부분은 검토해서 움직여달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봄 농구 들어서 파죽지세 기세를 보이는 KCC다. 6강에서 서울 SK를 전승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도 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압도했다.  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는 생각대로 잘 됐다. 그래서 챔프전이 자신 있었다. 1차전은 사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폭발력으로 경기를 끝내 1승을 챙겼다. 오늘 경기가 더 자신 있다. 상대도 오늘 경기를 내주면 시리즈를 내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무장을 시켰다”고 강조했다

수원=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