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앞에서 다 쏟아낸 이재명…'민심 전달·선명성' 두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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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영수회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부터 '김건희 특검법' 등 각종 특검(특별검사)법 수용 등 주요 요구사항을 사실상 모두 쏟아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당초 목표했던대로 총선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한 동시에 제1야당 대표로서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효과까지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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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영수회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부터 '김건희 특검법' 등 각종 특검(특별검사)법 수용 등 주요 요구사항을 사실상 모두 쏟아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당초 목표했던대로 총선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한 동시에 제1야당 대표로서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효과까지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9일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후 브리핑에서 영수회담에 대해 "크게 기대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는 윤 정권의 일방 독주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씀드렸다"며 "회담에서는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약 15분 간의 모두발언 시간을 '작심발언'에 썼다.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 등을 거론했다. 의제의 수는 총 10가지에 달했다.
이 대표는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며 사실상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안)의 수용을 에둘러 촉구하기도 헀다. 정치권에서는 첫 영수회담 자리인만큼 윤 대통령 앞에서 김 여사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4.10 총선 민심의 대변자로서 민의를 모두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 내 한 다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야당 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대신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해야 할 말을 한 것이고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다선 의원 역시 "(윤 대통령도) 털 건 털어야 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의 경우) 제안을 확 받으면 (국정운영)동력이 회복될 것"이라며 "(여러 안건들을 모두 제안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본다. 한 번만 만나고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지는 않았는데, 민주당에서는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어떤 의제를 두고 논의할지 사전 합의가 안 된 채로 회담이 이뤄졌다는점에서다.
4.10 총선에서 당선된 한 민주당 당선인은 통화에서 "그동안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았는데 영수회담 한 번에 갑자기 바꾸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도 남은 3년 간 야당의 협조없이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국가를 안정되게 운영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번 영수회담은 향후 협치의 기본 '알리바이'를 만들어놓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당장 국정운영의 기조가 바뀌길 기대하기 보다는 민생과 각종 현안에 있어서 이 대표의 의지와 선명성을 부각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민주당 입장에선 성과"라고 설명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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