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보일 정도였는데" 축구협회 주관 경기 중 당한 부상에 구급차도 못 탔다…왜?
최종혁 기자 2024. 4. 29. 18:45
지난 주말 목포에서 열린 FC목포와 강릉시민축구단의 K3리그 경기입니다.
전반 34분 공중볼을 경합하던 중 강릉의 박선주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집니다.
동료들은 다급하게 의료진을 요청했고 자그마한 체구의 4명이 들것을 갖고 들어갑니다.
응급조치를 마친 뒤 들것에 실었지만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사이드라인 밖으로 겨우 옮깁니다.
이어 도착한 건 구급차가 아닌 승합차.
뒷문을 열어 들것 채로 태우려 했지만 공간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다친 선수를 일으켜 세워 부축해 차에 태운 뒤 인근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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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선수 가족
외상이 너무 심해서 여기서는 할 수가 없고 대학병원 가서 치료 받으셔야 된다. 뼈가 보일 정도로 그건데. 근육까지 찢어져 가지고 그것까지 봉합하고, 6cm라고 말씀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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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엔 응급차가 없었고, 구단 관계자가 경기장에 있는 구급차를 보내 달라고 했지만 경기 중이라 비울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사설 응급차를 불러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대학병원에 도착했다는 게 선수 가족의 주장입니다.
확인해보니 의무 관련 규정이 K리그1, 2와 K3리그가 달랐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1, 2는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가 최소 2대 이상 대기해야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K3, 4 리그는 의무 배치가 1대고 구급차가 긴급 후송으로 경기장을 떠날 것을 대비해 예비 차량을 준비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날 다친 선수가 탄 차량이 예비 차량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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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선수 가족
운전한 승합차 관계자분하고 사무국장님하고, 선수하고 이렇게 셋만 갔어요. 의료진 없이,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아요. 머리 다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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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가족은 "의식 없이 계속 기절했어야 구급차를 태워줬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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