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심근경색 54%·뇌졸중 9%↑..."고혈압·당뇨 관리 중요"
질병청, 지난 10년 심뇌혈관질환 발병률 등 분석
뇌졸중, 10년 사이 9.5% 증가…남성이 더 발병
심뇌혈관질환, 나이 많을수록 예후 나빠져
[앵커]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최상위에 오를 정도로 심각한 질병들인데요.
이들의 발생 건수와 치명률 등에 대한 국내 공식 통계가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심근경색은 54%가 넘게, 뇌졸중은 9%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심장혈관과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심·뇌혈관질환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지난 2021년 사망 원인을 집계했을 때 심근경색증 등 심장 질환이 2위, 뇌혈관 질환이 4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이 뇌·심혈관질환에 시달리는 환자 숫자와 얼마나 치명적인지 가늠할 수 있는 통계를 국내 최초로 내놓았습니다.
질병청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심근경색증은 지난 2011년 2만2천여 건 발생했지만 10년 뒤인 2021년에는 3만4천여 건으로 54% 넘게 늘어났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발병했습니다.
10만 명 당 발병 건수는 남성이 99.4건인데 비해 여성은 35.6건으로 남성이 2.7배 넘게 많았습니다.
반대로 발병 1년 안에 숨진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1년 치명률은 여성이 높았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여성은 24.1%, 남성은 13.1%를 기록해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현창 /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책임자 : 여성이 더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령층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치명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연령 차이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남자와 여자에서 치명률 차이가 왜 있는지에 대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뇌졸중의 경우 지난 2011년보다 2021년 9.5% 더 많은 사람에게 발병했는데,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도 높고, 예후도 나빠지는 만큼 빠른 검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승훈 /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동일한 수준의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젊은 사람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는데 노인이신 분들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고요. 잘 회복되지 않거나 아니면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또 금연이나 금주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영상편집;변지영
디자인;오재영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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