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유행에 민감한 뷰티도 데이터가 중요… 건강한 유통체계 만들 것"

이상현 2024. 4.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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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진 우마 MD 파트장
"어느 정도 유사한 흐름 있어"… 언어·예술·뷰티 여러 분야 섭렵
국가공인 데이터 분석전문가 자격 취득… 브랜드 영향력 키우고파
조예진 우마(UMMA) MD(상품기획) 파트장. 크레이버 제공
조예진 우마(UMMA) MD(상품기획) 파트장. 크레이버 제공
조예진 우마(UMMA) MD(상품기획) 파트장. 크레이버 제공
조예진 우마(UMMA) MD(상품기획) 파트장. 크레이버 제공

"뷰티업계는 어떻게 보면 가장 유행에 민감한 분야예요. 그렇기 때문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부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어요. 다양한 브랜드와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크레이버가 2020년 선보인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뷰티 유통 플랫폼 우마(UMMA)의 MD(상품기획) 파트장으로 근무 중인 조예진(36·사진)씨는 뷰티업계 최근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크레이버 본사에서 만난 조 파트장은 러시아어과를 전공하고 예술 분야에서 근무하다 최근 뷰티업계에 합류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그는 첫 커리어를 삼성전자 모스크바 법인에서 시작했는데 "러시아어 학과에 재학하면서 여러 해외 봉사 활동을 다녔다"며 "러시아어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통역을 했는데, 마침 모스크바 현지 채용으로 취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통역 업무를 비롯해 기술 지원, KPI(핵심성과지표) 관리 등을 담당했다.

다음으로 그가 도전한 분야는 예술쪽이었다. 다소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조 파트장은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한국에 들어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석사에 지원, 국립 문화재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많은 전시회를 찾아 다녔는데,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언어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러시아 예술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예술 공부를 하면서는 다양한 시각이 중요하다. 마침 국립 문화재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활용해 한국 예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이후 아트센터나비 미술관에서 인턴으로 재직, 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국제 예술 심포지움 기획과 전시 업무 등으로 총괄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언어와 예술, 뷰티 등 상이한 분야에 이렇게 몸담게 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세 분야가 어느 정도 유사한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화장품 브랜드도 미적 감각과 예술적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우마는 B2B 유통 플랫폼으로 가나·탄자니아·코소보·폴란드 등 아프리카·유럽 지역까지 세계 190여개국, 1만 9000여명 이상의 구매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입점 브랜드와 제품 수는 각각 150여개, 1만 3000여개다.

MD 파트장은 화장품 브랜드들과 프로모션을 논의하거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주요 업무다. 또 제품 발주나 브랜드 입점부터 상품정보의 관리, 프로모션 등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까지 맡고 있다. 조 파트장은 "처음 화장품 업계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전통적인 방식의 유통 과정을 고수하고 있었다"며 "당시 이런 틀을 깨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해외 박람회도 많이 참여하면서 여러 대륙이나 국가, 소비자들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접근이 용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유럽 최대 화장품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 다녀왔는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해외 바이어를 직접 만만 기회였다"며 "바이어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와 고민, 트렌드 등을 들을 수 있었고, K-뷰티의 저력과 우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업무 만족도에 대해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전체적인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국가공인 데이터 분석 전문가(ADsP)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며 "돌이켜보면 예술학과에서도 데이터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공부했었는데, 이제는 이를 실무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우마가 도약 전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각 지역에서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조금 더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우마는 건강한 유통체계를 갖고 있다"며 "각 브랜드의 특성을 지키는 내규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 안심하고 입점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고른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진주들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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