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명품브랜드에서 한복 만든다면… AI가 그리는 머릿속 그림

박성기 2024. 4.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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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막그림, 챗GPT 활용한 극단적 상황 묘사
AI생각, 독창적 스토리텔링 더한 콘텐츠로 인기

"인공지능아, 도파민에 중독된 MZ세대의 최후를 그려줘"

최근 유튜브에 인공지능(AI) 챗봇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그린 그림을 콘텐츠로 선보이는 일명 'AI 그림 유튜버'가 등장,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챗GPT, 바드 등의 AI 챗봇에 비현실적이거나 모순된 상황을 그려달라 요청하고 AI의 반응을 지켜보는 콘텐츠가 새롭게 등장해 큰 화제 몰이 중"이라며 "AI 생성 이미지에 대한 호기심에서뿐 아니라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결과물을 내놓는 AI의 반응이 큰 재미를 선사해 관련 영상을 찾는다는 평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AI 그림 전문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4월 넷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먹구름막그림', 2위는 'AI생각', 3위는 '1분 타임머신'이다.

1위를 차지한 '먹구름막그림'은 구독자 11만 명, 누적 조회 수 68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 채널은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4개월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썼다. 주력 콘텐츠는 챗GPT를 활용한 AI 그림이다. 극단적 상황을 그려달라는 무리한 요청에도 재치있게 대응하는 AI의 모습을 담거나, 기존의 인물·동물·사물에 상상력을 더해 현실에 없는 가상의 존재를 그려내는 식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채널의 대표 영상은 '인공지능아, 더 벗겨줘', '인공지능아, 더 위험하게 해줘', '챔피언 성별 바꾸기' 등으로, 최고 600만 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위에 오른 'AI생각'은 구독자 9만 명, 누적 조회 수 33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올해 1월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120여 개 영상을 선보인 이 채널은 독창적 스토리텔링이 있는 AI 그림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이다. '정말 매운 마라탕을 먹는 어린이를 그려줘',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려줘', '명품 브랜드에서 한복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지 그려줘' 등 참신한 주제를 다룬 그림 영상들로 때론 큰 웃음을, 때론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 '헬창이 되는 과정', '매운 마라탕의 위험성' 등은 모두 수백만 회에 달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3위 '1분 타임머신'은 구독자 9만 명, 누적 조회 수 65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이 채널은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는 독특하고 신기한 AI 그림 콘텐츠로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게임 속 인기 캐릭터의 실사화, 동·식물의 의인화, 먼 미래의 상황에 대한 예측 등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채널 내 최다 조회 수 영상 '국가별 아이언맨 슈트는 어떤 모습일까'는 최근 조회 수 400만 회를 넘겼다. '미래의 군대는 어떤 모습일까', '7대 악마를 인간화하면 어떤 모습일까' 등도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화제의 영상으로 꼽힌다.

이 외 △'AI스토리 쭌'(4위, 5만 명) △'광기의 쳇지피티'(5위, 4만 명) △'노란레몬'(6위, 4만 명) △'퍼니아트'(7위, 3만 명) △'슈퍼봇(Superbot)'(8위, 2만 명) △'안녕! AI'(9위, 1만 명) △'AI 아트 홀(Art Hall)'(10위, 1만 명)이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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