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뒤 폭우, 겨울엔 냉온탕 기온 널뛰기…‘이상기후’ 속출한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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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2023년은 국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해 3월과 9월, 전국의 평균기온이 역대 1위까지 치솟는 등 고온현상이 잦아 봄·가을의 실종을 우려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긴 가뭄 뒤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겨울철 기온 변동 폭이 큰 폭으로 벌어지는 등 다양한 극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며 그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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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2023년은 국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해 3월과 9월, 전국의 평균기온이 역대 1위까지 치솟는 등 고온현상이 잦아 봄·가을의 실종을 우려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긴 가뭄 뒤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겨울철 기온 변동 폭이 큰 폭으로 벌어지는 등 다양한 극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며 그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29일 국무조정실 등 12개 부처, 25개 기관과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 평균기온은 13.7도로 평년(12.5도)보다 1.2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 가운데, 최고 기온을 기준으로 해당 일 기온과 평년기온 차가 상위 10%에 들 정도로 차이가 큰 경우에 해당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57.8일이나 됐다.
특히 3월과 9월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다.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보다 3.3도 높았는데, 7~11일에는 평년보다 7~9도나 기온이 상승하며 4월 하순 수준을 보이는 등 때이른 더위를 몰고 왔다. 9월의 경우, 전국 평균기온(22.6도)은 평년 대비 2.1도 높았고, 4일 서울에서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폭염일수는 총 14.2일로, 지난 10년 사이 폭염이 가장 극심했던 2018년(3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폭염 발생 빈도가 폭넓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되먹임 현상’으로 설명했다. 태양복사에 의한 토양 수분의 감소로 증발에 쓰이지 못한 열에너지가 방출되어 대기 기온을 상승시키고, 그 영향으로 상층 고기압이 형성돼 태양복사 세기를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또 겨울에는 기온 변동이 큰 상황이 반복됐다. 1월과 11, 12월에는 최고기온과 최저 기온의 격차가 각각 19.8도, 19.8도, 20.6도까지 벌어지는 등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널뛰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12월 제주(10일 22.4도)와 전남 해남 (9일 21도) 등에선 한겨울에도 20도가 넘는 ‘봄날’이 나타나기도 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어졌던 남부 지역의 긴 가뭄이 해소된 뒤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남부 지역의 5월 강수량은 191.3㎜로, 평년(79.3~125.5㎜)보다 많은 역대 3위를 기록했고, 장마철 누적 강수량 역시 712.3㎜로 역대 1위로 나타났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60.2㎜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가뭄 후 폭우가 내리는 등의 불안정한 현상은 온도 차에 의해 발생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최저기온은 그대로 있지만 최고기온의 극값이 계속 올라가며 온도 차가 커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도차가 커지면 대기 파동의 위아래 폭이 커지며 찬 공기가 더 급격히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강수패턴도 강해질 수 있다”며 “대기 중 수증기 양은 정해져 있어 한번에 비를 쏟아내고 장기적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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