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오간 일본 엔화…"정부 개입? 노코멘트" [스프]
일본 엔화의 가치가 속절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엔화가 한때 160엔까지 돌파했는데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한 겁니다.
엔화 가치 곤두박질…34년 만에 160엔 돌파
그 이전에 160엔을 넘긴 시기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대급 환율 기록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교도통신은 "오늘(29일)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지속된 겁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지만 우상향 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최근엔 일본 당국이 우상향 행진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도 한때 100엔당 864.16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863.78원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일본 당국자 "시장 개입? 노코멘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의 통화 실무 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당국의 개입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에서 환율 개입의 결정권은 외환법에 따라 재무상이 갖고 있고 실무는 일본은행이 대행합니다. 실제 개입 판단은 재무성 사무관급으로 국제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관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이 공휴일이라 시장 참여자가 적고 유동성이 낮아 엔/달러 환율 급등도 쉬웠고, 당국의 개입도 쉬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원/엔 환율도 널뛰기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환전'을 적극 고민하게 됐습니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엔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싸게 엔화를 살 기회가 온 겁니다.
원/달러 환율도 일본 엔화 가치 변동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높은 1,379.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384.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오후 2시쯤 1,374.2원까지 하락했다가 장 마감 전 소폭 반등해 1,377.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0원 넘게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원화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두 통화의 동조화 현상을 확인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뉴블더] "카드 한 장이면 다 돼"…황당한 의대 교수
- 제 발로 경찰서 찾아온 음주운전자…휴대폰 찾으려다 '발각'
- "아기는 어딨죠?" 직원들 화들짝…1살 된 101살 승객 해프닝
- 춤춘 게 이유였나…이라크 여성 틱톡 스타 의문의 피살
- 부친 살해하고 "욱해서" 거짓말…검찰 포렌식에 범행 덜미
- 교통사고 당했는데 손에 흉기 상처…살인 피의자 찾아낸 경찰관
- '4,000만 원짜리 단돈 4만 원에'…명품 업체 가격 오류 소동
- "후지산 찍지 마" 인증샷 명소 편의점, 차단막 세운다…왜
- [뉴스딱] 4번 수술 후 휠체어 등교…"화장실 좀" 반전에 눈물 쏟았다
- 30억 아파트에 '위조 유리' 깜짝…곳곳 2,500장 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