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과서 울타리 넘어 배움터 확장… '마을교육생태계'
협력수업·학구단위 마을교사
프로젝트학습·전문성 수업 등
지역학생 효과적인 학습 지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란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온 마을이 합심해 아이를 잘 키워내야 한다는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런 점에서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마을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마을교사'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다양하고 풍요로운 배움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종마을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저마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요구에 따른 프로젝트학습, 주제별로 보다 전문성을 요하는 학습 등에 마을교사가 협력해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종마을교사제는 '세종마을교사 협력수업'과 '학구단위 마을교사(우동쌤)',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 세종마을교사 협력수업
마을교사 협력수업은 교육청이 다양한 영역의 마을교사 인력풀을 학교에 제공하고,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필요에 따라 마을교사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학교교사와 마을교사는 소통·협력 체계를 통한 협력수업으로 학생들의 효과적 배움을 지원하게 된다.
올해 투입되는 마을교사는 지난해 참여했던 마을교사 중 미술·공예·음악·체육·컴퓨터·과학·역사·인문·놀이·요리·독서 등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76명이 재위촉됐다. 학교 측은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교사와 협의한 후 마을교사를 신청하며, 이를 통해 매칭된 마을교사와 학교교사가 함께 협력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마을교사의 수당 지급 등 행정 제반 사항은 교육청이 지원한다.
마을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마을교사는 주제별 역량강화 연수, 개별컨설팅, 정담회, 워크숍 등은 물론, 연간 24시간(8시간 대면연수 및 필수연수 포함) 이상 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생 및 교사 만족도조사 결과 평균 80% 이상인 경우 다음해에 재위촉이 가능하다.
올해 1학기에는 유치원 25, 초등학교 51, 중학교 17, 고등학교 4교 등 총 98개 학교가 총 3380시간의 마을교사 협력수업을 신청, 3월 새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마을교사의 전문성과 협력수업의 질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담당 장학사들과 유치원 원감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최근 3년간 모니터링을 받지 않은 마을교사와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연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 학구단위 마을교사 '우동쌤'
'우동쌤'은 '우리 동네 선생님'의 줄임말로, 학교가 학구 단위 지역에서 발굴한 마을교사와 함께 협력수업을 운영하는 사업을 뜻한다.
학교가 직접 필요한 영역의 마을교사를 추천하면 교육청이 학교에서 추천한 자를 마을교사로 위촉하고, 학교는 마을교사와 협력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에 대한 활동비는 교육청에서 지원한다.
우동쌤은 학구에 거주하는 주민과 함께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선순환적인 마을교육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교육과정에 참여해 협력하는 마을교사를 발굴하고 인력풀을 확대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에 대한, 마을을 통한 학생의 배움터 확장과 '학교-마을 연계' 교육과정 운영의 폭을 확대하는 포석도 깔려 있다.
신청 대상은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학교(년) 교육과정 운영학교, 또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지역주민(학부모 등)과 협력수업을 계획한 학교 등이다.
올해는 초등학교 9, 중학교 3교가 총 16명의 우동쌤, 338시간의 협력수업을 신청해 운영하고 있다.
◇ 마을교육생태계 조성 위한 학교와 마을 협력 지원
세종교육청은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학생들의 배움터를 확장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습의 도구가 교과서를 뛰어넘고 삶 전체를 통해 배움이 이뤄지는 시대를 맞아 학생 성장을 위해 교육과정의 폭이 보다 넓고 깊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학교-마을-교육청'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학교와 교과서의 울타리를 넘어 마을과 삶으로 확장되는 학습의 장을 조성하고, 학생이 자기주체성을 발휘하며 흥미와 특기에 따라 개성을 기르고 특별한 존재가 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학교와 마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마을교사'와 학구단위 마을교사 '우동쌤'을 통해 소외되는 학생 없이 저마다 깊이 있는 배움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가진 실천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마을 곳곳에서 아이들의 배움이 꽃 피는 학습도시 세종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당선무효형 선고한 '한성진 부장판사'에 쏠린 눈 - 대전일보
- 홍준표, 이재명 '유죄' 판결 판사에 "참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켰다" - 대전일보
- 여당에 보낸 세종시장 친서, 민주당 의원에 배달 사고… '해프닝' - 대전일보
- 옥천 女 화장실서 불법촬영하던 20대 男… 피해 여성에 덜미 - 대전일보
- 한동훈, 민주당 겨냥 “오늘도 기어코… 판사 겁박은 최악 양형가중 사유" - 대전일보
- 기름 값 벌써 5주 연속 상승세… 휘발유 1629원·경유 1459원 - 대전일보
- 트럼프, 관세 인상 실현되나… "전기차·반도체 보조금 폐지 가능성" - 대전일보
- 이장우 대전시장, 기재부 2차관 만나 내년 주요사업 국비 요청 - 대전일보
- 화장실 문 열자 '펑'… 충남 서산서 LPG 폭발로 80대 중상 - 대전일보
- 尹 "김정은 정권 유일 목표는 독재 정권 유지… 좌시 않겠다"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