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수확인데 ‘벌마늘’ 비상…“전수 조사·수매 요구”
[앵커]
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제주도에서는 재배 농가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잦은 비에 2차 생장이 이뤄져 마늘 알맹이가 제대로 영글지 않은 이른바 벌마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심은 6쪽 마늘이 자라고 있는 마늘밭입니다.
수확이 2주 남짓 남았는데 마늘 줄기에서 이파리가 자라 여러 갈래로 뻗어있습니다.
알맹이도 정상적인 마늘보다 훨씬 작은 데다 10여 쪽 이상으로 갈라졌습니다.
[오창용/마늘 재배 농가 : "이렇게 덧쪽이 생기면서 상품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2주 후면 수확을 해야 하는데 농민들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수확 이전에 마늘이 재차 싹을 틔우며 2차 생장하는 이른바 벌마늘 현상입니다.
수확을 보름여 앞둔 마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늘 알이 제대로 영글지 않아 사실상 쪽파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도 마늘밭 10,500,000㎡의 절반까지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강성방/제주도 서귀포 대정농협 조합장 : "12월부터 3월까지 잦은 비날씨와 더불어서 일조량이 부족해서 이렇게 벌마늘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농민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 제주도는 기상 이변에 따른 피해라며 정부에 재해 수준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애숙/제주도 정무부지사 : "비상품 수매를 해달라는 건의를 (농식품부에) 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저희들이 직접 중앙에 찾아가서…."]
최근 전남 여수와 고흥 등에서도 벌마늘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
마늘 재배 농민들은 전국적인 전수 조사와 함께 피해 마늘 수매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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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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