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X신혜선 '그녀가 죽었다', 본 적 없는 추적 스릴러가 선사하는 초강력 서스펜스[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4. 4. 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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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과 신혜선/사진제공= ㈜콘텐츠지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본 적 없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와 반전의 반전을 가미한 예측 불허 스토리로 기대작 대열에 오른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29일 첫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 신예 김세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남의 삶을 훔쳐보는 구정태와 타인의 관심을 훔쳐 사는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잘못된 만남에서 빚어진 사건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고 영화는 현대 사회 속 SNS의 과도한 활용으로 인한 폐해까지 꼬집는다.

'그녀가 죽었다'는 관음증을 지닌 구정태가 선행으로 SNS에서 미화되어 있는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집을 여러 차례 몰래 방문해 그녀의 물건을 수집하는 등 취미를 즐기다가 어느 날 한소라의 죽음을 발견하게 되고 이어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는 신세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려는 이야기가 메인 줄거리다. 빌런에 가까운 2명의 남녀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매우 독특하고 나쁜 놈대 더 나쁜 놈의 싸움을 관전하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특히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변요한과 신혜선이 펼치는 연기 대결은 여러 차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과 쾌감을 선사한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세휘 감독과 변요한, 신혜선이 참석했다. 

김세휘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제일 걱정하면서도 신경 쓴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들을 옹호하지 말고 미화하지도 말고 그들이 겪는 시련은 그들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들이라는 점을 보여드리려 했다. 그릇된 신념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관객분들이 직접 평가하시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두 캐릭터 모두를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비호감인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에 위험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 SNS는 소통의 중요한 창구라고 생각했다. SNS를 통한 소통에서 관종 혹은 관음, 염탐 등이 사회 현상들은 막을 수 없는 현상들로 보였다. 관객들이 이 캐릭터들을 볼 때 경악 하실수 있다. '이 친구들 이상하다'는 마음도 드실 거다. 추가적으로 저희 캐릭터들은 관객들이 동정할 틈이나 여지가 없다. 끊임 없이 자기 변명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한다. 구정태는 '나는 보기만 했다'고 한소라는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주장하지만 관객들이 불쌍해 하거나 동정할 틈을 주지 않으려 했다. 완전히 호감적 인물보다 관종과 관음의 끝에 있는 이 인물들을 가지고 이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정태 역을 연기한 변요한은 "제가 오늘 생일이다. 데뷔 14년차인데 앞으로도 생일에 언론시사를 하게 되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기분이 묘하다. 영화를 보시고 '이상한 놈들이다'라거나 스릴 있다고 느끼셨다거나 놀라셨다면 좋겠다. 그렇게 보셨다면 성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공인중개사 직업이 신뢰도 굉장히 높은 직업이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 그런데 구정태는 직업을 이용해서 사생활속 취미나 호기심을 풀어나가는 인물이다. 대본에 나온 내용대로 집중했다. 구정태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고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취재진들이 관객으로서 보면서 와 닿았는지 궁금하다. 전작도 그렇고 강한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 이번에 김세휘 감독님과 신혜선, 이엘 배우와 호흡을 잘 이룰 수 있다면 구정태를 잘 해낼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한산'보다 자신있다고 발언한 에피소드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한산'보다 자신이 있다. 김한민 감독님께 연락을 드리고 시사회 초대를 드렸다. 오셔서 힘을 주시겠다고 하시더라. '한산'을 찍을 때는 그쪽 팀에 맞게 김한민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집중하고 열심히 했다. 저는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이전작보다 나은 사람과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한산' 이후 독특하고 특이한 캐릭터를 맡고 싶었는데 '그녀가 죽었다'를 찍게 됐다. '한산'보다 열심히 했고 '한산'보다 좋은 감독님을 만났다. 김한민 감독님께 이 이야기가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정태를 연기한 과정에 대해 "인간은 살아가면서 끊임 없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없는데 재미있어하고 아픈데 안 아픈 척을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가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추상적일수 있는 설명인데 구정태와 한소라를 통해서 김세휘 감독님이 이런 모습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 너무 좋은 공인중개사와 인플루언서 분들도 계시지만 캐릭터성 넣어서 새로운 인물 만들어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구정태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대본을 재미있게 봤고 막상 촬영장에서 움직이려고 하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심각하게 하거나 '나 변태야'라고 느껴지게 한다면 골인 지점까지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처럼 힘을 빼고 연기해야 나중에 사건이 더 극대화되고 더 천천히 스며들 거라고 생각했다. 천천히 인물에게 다가갔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구정태 성향, 기질 등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다고 느끼 실 거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할려고 했다. 패턴을 잡고 캐릭터의 속도감을 잡고 캐릭터를 운용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한소라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점은 공감하고 싶지도 않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감정적으로 동화되거나 이런 경험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진 얼굴과 느낌에서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이어 "감독님이 말씀 해주신 것처럼 촬영하면서도 한소라가 자기 자신한테까지 거짓말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라는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나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는 인물이다. 시나리오 안에 모든 것이 나와 있었다. 시나리오 자체에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은 소라가 나와 있었다. 소라로서 얼마나 진심으로 표현하느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변요한과 격렬 액션신을 소화한 에피소드에 대해 "저희도 액션신이 나름 있었다. 액션이라고 하기보다 몸싸움이었다. 둘 다 싸움을 못하는 애들끼리 치고 박는 것 같이 보이도록 했다. 액션 연기를 하려면 어느 정도 합을 무술팀에서 짜준다. 그것을 토대로 요한 오빠가 액션을 잘 하시니 자연스럽고 조금 더 못싸우는 것처럼 보이도록, 절실하게 싸우는 것처럼 보이도록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은 없었는데 구정태와 한소라가 막싸움을 하는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내용이 훈훈한 내용은 아니었는데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나서 오빠가 눈물을 살짝 흘리셨다. 다치지 않고 잘 찍었으나 오빠의 눈물을 봤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신혜선은 변요한과 호흡 소감에 대해 "변요한에게 감탄했던 부분이 많다. 오빠 덕분에 편하고 안전하고 더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었다. 액션이라는 것 특히 누군가와 몸싸움을 한다는 것 자체를 촬영 해본 적 없기에 어렵고 힘들었다. 그런데 너무 쉽게 할 수 있도록 잘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변요한 배우가 이끌어주셨다. 경험치가 다르시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혜선은 "영화를 보면서 엄마 유골함 정리하면서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더라. 변요한 오빠가 그 장면을 찍을 때 옆에 없었다. 제가 후반부에 바짝 나오기에 초중반 오빠가 다 이끌고 가기에 압도적으로 고생 많이 해주셨다. 정태가 정말 싫은데 짠한 마음이 느껴진다. 보는 사람마저 이중적 마음을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김세휘 감독은 구정태 캐릭터가 미화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런 부분을 최대한 저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캐릭터가 굉장히 안좋은 일을 당하고 사건이 몰아치는데 그것은 잘못된 그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구정태 본인이 가장 소중히 여긴 평판도 완전히 잃게 된다. 자기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벌 받았다. 마지막까지 그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지만 오형사가 짚어 준다. 미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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