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인난 끝에 '황우여 비대위'로…당대표 선출방식 손댈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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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약 3주가 지나서야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며 위기 수습의 첫발을 뗐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를 통해 "(황 고문은)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며 인선안을 공개했다.
황우여 비대위를 통한 안정적인 당권 교체 작업은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이처럼 여러 갈래로 분출하는 의견들을 얼마나 부드럽게 조율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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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인선""혁신 아쉬워"…"청년·수도권 낙선자로 비대위원"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약 3주가 지나서야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며 위기 수습의 첫발을 뗐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를 통해 "(황 고문은)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며 인선안을 공개했다. 말 그대로 '관리형 비대위원장'이다.
'황우여 비대위'는 자체적인 혁신이나 쇄신책 논의보다는 안정적인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오는 6월 열릴 전망이다.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 난제는 당 대표를 뽑는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당심'(黨心) 반영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였던 것을 당원투표 100%로 바꿨다.
당시 친윤(친윤석열)계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당원들만 투표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지만, 결과적으로 당 대표 선출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국민여론조사를 일정부분 반영하는 방향으로 규칙을 재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지난 22일 윤 권한대행에게 혁신 비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반영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4·10 총선에서 드러난 '정권심판론'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이 국민 앞에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 대표 선출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규칙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계와, 국민 여론조사를 30∼50%는 반영해야 한다는 비윤(비윤석열)계의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남 대 수도권의 지역 대립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방식에 손을 댈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과거 전당대회 득표 1위가 당 대표, 2위 이하는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하다가 2016년부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해왔다. 국민의힘이 집권한 상황에서 현재의 여당 지도부 구성 방식이 수직적 당정 관계나 당정 갈등의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황우여 비대위를 통한 안정적인 당권 교체 작업은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이처럼 여러 갈래로 분출하는 의견들을 얼마나 부드럽게 조율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황우여 비대위 인선안을 놓고 당내에선 긍정적인 평가와 아쉽다는 반응이 갈렸다.
나경원 당선인은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이 많으니까 잘 이끌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던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어떤 혁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잘 모르겠다"며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것을 뛰어넘어 정말 비상한 (비대)위원을 모셔야 한다"며 "조정훈 의원, 김재섭 당선인, 수도권에서 석패한 당협위원장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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