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린 135분…물꼬만 튼 尹·李 대화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4. 4.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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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5분간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720일 만에 이뤄진 첫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2시간15분 동안 회담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영수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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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일만에 열린 영수회담
李, 15분간 국정기조 정면비판
채상병·이태원 특검 요청하고
잇단 거부권 행사 사과도 요구
尹 "野 평소 강조, 예상한 얘기"
민주당 "尹상황인식 너무 안일"
첫술 뜬 협치…간극은 못좁혀

◆ 영수회담 ◆

李 작심발언에…표정 굳은 尹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 퇴장을 막은 뒤 15분여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날 회담은 총 135분간 진행됐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5분간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720일 만에 이뤄진 첫 회담이었다. 총선에서 야당이 완승한 뒤 협치의 물꼬가 어렵게 트인 셈이다. 다만 정부와 야당 간 견해차가 고스란히 드러난 회담이었고, 별도의 합의문은 도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2시간15분 동안 회담을 했다. 부드러운 인사말로 시작된 회담은 이 대표가 준비해 온 A4 용지를 꺼내 15분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은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라고 압박했다. 고 채수근 상병 사건과 이태원 참사 특검 수용을 요청하는 한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수용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건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과 의정 갈등의 조기 해소를 위한 국회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평소에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담을 통해 접점을 찾은 부분도 있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차담회와 관련한 별도의 합의문은 없다"면서도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수석은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현안"이라면서도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선 정책적 차이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영수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수회담에 배석했던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 기조와 관련해서 전환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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