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값 당분간 안 잡힐 듯…농식품부 “참외는 작년과 비슷할 것”

햇과일 나올 때까지 사과 가격 계속 높아

지난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러 나온 시민이 사과를 집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

사과 등 일부 과일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져온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여름 참외·수박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공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농식품부는 29일 올해 참외 공급량이 5월부터는 지난해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에는 눈·비가 자주 내려 참외 초기 작황이 부진했지만, 최근 생육이 호전됐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국내 참외 생산의 79%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군에서도 참외 공급량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기상에 따라 출하가 늦어진 물량과 4월 착과된 물량이 5월초 함께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부진했던 참외 작황이 많이 회복됐고, 식물체 상태도 양호해 5월에는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철 수박 공급도 안정적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6월과 7월 수박 출하 면적이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각각 1.6%와 1.8% 증가할 것으로 봤다. 생육기 기상 여건이 양호하다면 수박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거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제철 과채류 생육 관리를 위해 기술 지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농협을 통해 영양제를 50% 할인해 공급하는 등 작황 관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박 농가에서는 야간 온도를 15℃ 이상으로 유지해 착과율을 높이고 참외는 낮에 시설 내 온도가 30℃를 넘지 않도록 환기에 신경 쓰는 등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토마토는 생육이 회복 추세이지만, 멜론은 작황이 좋지 않다는 상황도 밝혔다. 멜론 생산지 중 하나인 충남 부여군의 멜론 재배면적이 줄어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는 햇과일이 나올 때까지는 가격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정책관은 “당분간은 사과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지만, 5∼7월 주로 참외와 수박이 소비되는 만큼 체감 물가는 참외와 수박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6s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