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첫 영수회담…소통의 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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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서 130분간 진행... ‘이태원 특별법’ 등 이견 확인도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0분간의 첫 영수회담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도 종종 만나자는데 뜻을 모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에 처음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소통의 문을 열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으로,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이 시급한 과제로, 대통령의 정책적 방향이 옳다며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 어떤 형식이든 종종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현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다만 민생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야당 간 정책적 차이와 이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생협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이태원 특별법과 관련해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 지원에 공감하면서도 법리적 문제가 해소가 먼저라는 뜻을 밝혔다.
이 수석은 “국회 제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에서 영장 청구권을 갖는 건 법리적 문제가 있어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 다시 논의하면 좋겠다”며 “그러면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영수회담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약속을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회담 이후 이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면서도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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