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팔순 노부부, 인천성모병원에 발전기금 3억원 쾌척

강승훈 2024. 4.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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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작은 정성이 어둠 속을 밝혀 주는 등불과 같이 밀알이 돼 곳곳에서 희망의 결실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날 우수 의료인 양성과 의학연구 발전에 써 달라며 3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한 주인공은 이형섭(95)·구정순(88)씨 부부다.

29일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노부부와 병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부식에서 감사패 전달과 함께 예우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금을 쾌척한 노부부는 기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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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결혼기념일 주위에 감동 선사
“우리 정성이 어둠 속 환히 밝히길”

“우리 부부의 작은 정성이 어둠 속을 밝혀 주는 등불과 같이 밀알이 돼 곳곳에서 희망의 결실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형섭씨(오른쪽)가 26일 인천 부평구 인천성모병원에서 3억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홍승모 몬시뇰 병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이달 26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 고령의 한 어르신이 발걸음을 했다. 90대 중반의 나이에도 거동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가벼워 진료를 받기 위한 목적과는 무관해 보였다. 잠시 뒤 병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곳은 라파엘관 7층 병원장실이었다. 그곳에서 홍승모 몬시뇰 병원장이 반갑게 맞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후 두 사람은 대회의실 내 ‘아너스 월’로 이동해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우수 의료인 양성과 의학연구 발전에 써 달라며 3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한 주인공은 이형섭(95)·구정순(88)씨 부부다.

29일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노부부와 병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부식에서 감사패 전달과 함께 예우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일 결혼기념일을 맞이했다고 알려 주위에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 부부는 “지나온 세월 지금까지 아낌없이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생각난다”면서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같은 뜻깊은 일도 할 수 있었다”고 간략한 인사말을 남겼다.

이번 결정에 대해 두 사람은 이미 한 달 전에 병원 측에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인천성모병원과 오랜 기간의 인연으로 건강을 챙겼던 게 주된 계기로 알려졌다. 거금을 쾌척한 노부부는 기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홍승모 몬시뇰 병원장은 “평소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이형섭·구정순 부부의 귀중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깊이 새겨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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