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부담에도 예상실적 웃돈 금융지주…주주환원 기대 ↑

송재민 2024. 4. 29. 17: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4대 금융지주 실적, 컨센서스 6.2% 웃돌아
주당배당금, KB 784원·신한 540원·하나 600원 등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주주환원↑ 계획
4대 금융지주 연도별 주당배당금(DPS)/그래픽=비즈워치

국내 4대 금융지주가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를 예고하면서 투자자의 이목이 쏠린다. 주가연계증권(ELS) 보상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도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거나 부합했다. 4대 금융지주는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시중은행의 주주환원 정책이 전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대 은행 지주가 공통으로 분기 배당을 통해 배당 가시성을 높였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탄력적으로 주주환원 성향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4대 시중은행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조2290억원으로 컨센서스(3조9820억원)를 6.2% 웃돌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성과가 돋보였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340억원으로 컨센서스(9060억원)를 14.1% 웃돌았다.

KB금융지주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컨센서스(1조200억원)를 2.9% 웃돈 1조490억원, 신한지주는 컨센서스(1조2380억원)를 6.8% 넘긴 1조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8240억원)은 컨센서스(8180억원)에 부합했다. 

조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가 공통으로 은행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비용과 환차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선제적 충당금, 해외부동산 손상차손 등 여러 비용 인식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증가가 꼽힌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4대 시중은행의 이자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다. 또 자회사 카드, 증권사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3.8% 늘었다. 

4대 시중은행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4%, 1분기 주당배당금(DPS)은 784원이다. CET1은 위기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통주 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수치다. CET1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순이익을 늘리고 위험가중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조 연구원은 "ELS 영향에도 KB금융의 CET1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가시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주환원 성향을 약 40%로 가정할 경우 하반기 중 35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주당배당금 800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지주의 CET1은 13.1%, 1분기 주당배당금은 540원이다. 그는 "바젤3 경과규정과 환율 상승 등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CET1 비율이 13%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바젤3은 국제결제은행(BIS) 산하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발표한 세계은행 자본 규제 기준이다. 은행의 위험자산비율을 낮추고 손실흡수능력을 올리기 위해 가계대출을 줄이는 대신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 등이 골자다. 

조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며 "주주환원 성향을 전년과 같은 36%로 가정하면 4분기 중 최소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CET1은 13.9%, 1분기 주당배당금은 600원이다. 조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ELS 관련 운영 리스크 등으로 CET1 비율이 32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면서도 "이례적 요인임을 고려하면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계 기준상 주주환원 성향을 37%로 가정하면 추후 3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 CET1은 12.0%, 1분기주당배당금은 180원이다. 조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자본비율 목표치(13%)와의 괴리율이 타 은행과 비교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금융지주가 주주환원 방안 세분화 방안(CET1 비율 13% 이상,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