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정말 잘 버텼는데, 그 잇몸에 피가 나기 시작했다...키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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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을 일으키나 했다.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자, 그 어떤 팀과도 싸워볼 만 했다.
하지만 신바람을 내던 선수들이 하나둘 씩 주춤하면서 잘 버텨오던 키움도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잇몸에 상처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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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잇몸 상처는 한 번 나면 치유가 쉽지 않은데….
돌풍을 일으키나 했다. 감동적인 스토리 야구가 펼쳐졌다.
하지만 화려했던 불꽃은 오래가지 못했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가 팀을 덮쳤다.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지난 시즌 최하위 멍에를 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의 주축이던 이정후, 안우진, 최원태, 임창민 등이 팀을 떠났다.
타선은 그렇다 치고, 투수가 없었다. 엄살이 아니었다. 당장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진 토종 선발이 전무했다. 불펜도 어떻게 꾸릴 지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 조상우, 김재웅 정도가 확실한 필승 카드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개막 4연패를 당했다. 여기저기서 "현실은 어쩔 수 없구나"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7연승 대반전을 이뤄냈다. 크게 치는 타자는 없지만, 나름 짜임새 있는 타선이 상대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가장 큰 동력은 하영민, 김선기 두 토종 선발들이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영민은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 첫 등판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김선기 역시 첫 등판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한 이후 3경기에서 5이닝 1실점-5이닝 1실점-6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가 영점을 잡으면서 엄청난 구위를 뽐냈다.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자, 그 어떤 팀과도 싸워볼 만 했다.
고졸 신인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전준표, 김윤하, 김연주 등이 개막 후 필승조로 활약했다. 손현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유격수 이재상도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신바람을 내던 선수들이 하나둘 씩 주춤하면서 잘 버텨오던 키움도 무너지고 있다.
7연패 늪이다. 잘해주던 하영민이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연패를 끊어주지 못했다. 김선기는 2경기 연속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위에 언급했던, 개막 엔트리에 들었던 신인 5명은 28일 엔트리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위 좋고, 패기 좋았지만 결국 1군 무대에서의 한계를 보였다. 신인은 내야수 고영우만 1군에 남아있다.
없는 살림에, 잇몸으로 버텼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하지만 그 잇몸에 상처가 났다. 피가 나기 시작했다. 강한 치아를 끼워넣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다른 잇몸 역할을 할 선수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 그나마 다행인 건, 선발진 김인범과 28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친 외야수 변상권 등이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키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당장 연패를 끊는 게 시급하다. 이번주 최하위권 두 팀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와 6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반등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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