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보도, 또 중징계…MBC "선거개입위원회의 공권력 남용"

노지민 기자 2024. 4.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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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김건희 여사 보도에 대해 또다시 중징계(관계자징계)를 의결하자 MBC가 공식 입장을 내고 "뉴스프로그램에서 김건희 '여사' 칭호를 안 붙였다고 행정지도를 한 선방심의위위가 끝까지 정권 비판 방송에 심의를 무기로 제재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준국가기관인 선방심의위는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소중한 공권력을 정권 심기경호, 편파, 막장 정치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MBC는 29일 선방심의위 의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MBC는 총선을 두 달여 앞둔 2024년 2월25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검증하는 보도를 방송했다. 보도 시점에서 알 수 있다시피 해당 방송은 선거에 임박해 한 보도도 아니었고 방송 내용 역시 선거 자체를 다룬 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방송심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선방위는 선거와 무관한 방송을 심의하면서 사실상 선거에 개입하는 '선거개입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법정제재 역시 선방위가 공권력을 남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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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두 달여 앞두고 김건희 여사 의혹 검증…선거 다룬 보도 아니기에 심의 대상 동의할 수 없어"
언론노조 MBC본부 "여당 총선 참패 이후 오히려 열 올리는 선방심위, 어이없음 넘어 안타깝고 애잔"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2024년 2월25일 방영된 MBC '스트레이트' 예고편 갈무리

제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김건희 여사 보도에 대해 또다시 중징계(관계자징계)를 의결하자 MBC가 공식 입장을 내고 “뉴스프로그램에서 김건희 '여사' 칭호를 안 붙였다고 행정지도를 한 선방심의위위가 끝까지 정권 비판 방송에 심의를 무기로 제재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준국가기관인 선방심의위는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소중한 공권력을 정권 심기경호, 편파, 막장 정치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선방심의위는 지난 2월25일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명품브랜드 가방을 주며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공개한 MBC '스트레이트' 방영분에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그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와 선방심의위 등이 MBC에 내린 징계 7건은 법원에서 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MBC는 29일 선방심의위 의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MBC는 총선을 두 달여 앞둔 2024년 2월25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검증하는 보도를 방송했다. 보도 시점에서 알 수 있다시피 해당 방송은 선거에 임박해 한 보도도 아니었고 방송 내용 역시 선거 자체를 다룬 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방송심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선방위는 선거와 무관한 방송을 심의하면서 사실상 선거에 개입하는 '선거개입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법정제재 역시 선방위가 공권력을 남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MBC는 또한 “해당 방송에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취재 방식을 비윤리적 행위인 몰카 함정 취재라고 규정했고 몰카 사건 자체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 입장도 전달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논란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 입장을 반영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에서 수사했지만 김 여사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적시했다”고 강조했다.

MBC는 “국민들은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 방심위, 선방위가 어떻게 언론장악을 위한 도구로 쓰였는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면서 “선방위 위원들은 공영방송을 탄압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이날 “집권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오히려 더 MBC 벌점 부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선방심위의 노고가 어이없음을 넘어 안타깝고 애잔할 지경”이라며 선방심의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MBC본부는 해당 보도를 문제 삼은 일부 심의위원 발언을 “말 그대로 가관”이라 규정하면서 “권력의 심기 경호에만 혈안이 돼 마치 관심법이라도 있는 양 대놓고 편드는 행태는 더 이상 듣기 민망할 지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백선기 선방심의위원장이 “선방심의위가 특정 매체를 옥죌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공언련, 국민의힘 등이 제기한 민원을 토대로 대부분의 안건이 MBC 보도로 채워지고 MBC에 내려진 법정제재가 다른 모든 방송사를 합한 것보다 많음에도 '특정 매체를 옥죌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며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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