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업무 군의관·공보의가 맡는다?…"의료공백 최소화 조치"

조희연 2024. 4. 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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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11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공의 공백을 메워온 교수 10명 중 8명은 사직을 고민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교수 인력 대체를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들이 실제 교수 업무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우선 교수 휴진 대응을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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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11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공의 공백을 메워온 교수 10명 중 8명은 사직을 고민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교수 인력 대체를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들이 실제 교수 업무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직 의사를 묻는 질문(7점 만점)에 79.3%가 5점 이상을 답했다. 이번 조사는 12일부터 여성 교수 4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 교수의 고충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지만,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남성 교수들이 느끼는 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게 전의교협 설명이다.
29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가운을 두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의교협은 “근무시간이 길수록 사직 의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설문 응답자의 근무시간을 보면 86.6%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80∼100시간을 근무하는 이들은 20.3%나 됐고, 100시간 이상도 7.1%로 나타났다. 정신적·신체적 소진을 묻는 질문(7점 만점)에 82.7%가 정신적 소진(5점 이상) 상태라고 답했고, 신체적 소진도 83.2%였다.

교수들의 ‘집단 휴진’이 확산할 경우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마땅치 않다.

정부는 우선 교수 휴진 대응을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두차례에 걸쳐 의료기관 63곳(22일 기준)에 군의관과 공보의 396명을 투입했는데, 3차 파견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29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고 있는 의료관계자. 연합뉴스
하지만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지 않은 ‘일반의’와 전공의 과정을 갓 수료한 ‘전문의’인 군의관·공보의가 교수 업무를 대신하기는 불가능하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는 진료지원 간호사와 군의관, 공보의를 투입해 대응했지만, 진료와 수술을 집도하는 교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다만 정부는 교수 휴진 규모가 크지 않아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군의관·공보의가 교수를 완전히 대체하는 쉽지 않겠지만, 교수들이 현장을 비우면 진료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형식과 요건을 갖춰서 제출된 사직서는 굉장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의료대란 수준의 현장 혼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게 관련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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