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1%대 상승… 코스닥은 870선 눈앞

외국인 장중 ‘사자’ 전환… 현·선물 1조원대 순매수
반도체 차익실현 후 화학 업종 순환매
3월 PCE 예상치 상회했지만 美 빅테크 호실적에 훈풍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2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하며 2680선에 올랐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물가 지표 부담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날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소외받은 화학 업종이 전반적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1포인트(1.17%) 오른 2687.44를 기록했다. 지수는 2675.46으로 출발한 뒤 한때 2660선까지 내려갔으나, 오후 들어 2670선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이 홀로 6907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59억원, 330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94억원, 4508억원어치의 코스피 200 선물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홀로 5875억원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에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과 POSCO홀딩스는 각각 4.02%, 3.17% 올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내달 2일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KB금융과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그간 소외를 받던 화학(4.05%)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업황 둔화 우려에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수 반등했다. LG화학은 차량 선루프용 필름시장 진출 소식에 2만2000원(5.89%) 오른 3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13.61%, 7.7%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던 화학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며 “반도체 차익실현 후 화학 업종을 매수하는 순환매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 설비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LS에코에너지는 29.99%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전력설비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수혜주인 보험(-0.17%)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90포인트(1.51%) 오른 869.72를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1포인트(0.43%) 오른 860.53으로 출발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2억원, 84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2141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엔켐,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 HPSP, 이오테크닉스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추진 소식에 커넥트웨이브는 14.84% 올랐다. 와이씨켐은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용 린스 양산 기대감에 29.88%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77.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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