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720일 만의 영수회담, '협치 불씨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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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영수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들어오는 이 대표를 보자 "오랜만입니다"라며 "선거 운동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 잘 회복하셨나"라고 웃음을 지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 대표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이 대표님과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이 고대했기 때문에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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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5분간 날 선 발언 통해 국정 기조 전환 요구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영수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분쯤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로 입장한 이 대표를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들어오는 이 대표를 보자 "오랜만입니다"라며 "선거 운동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 잘 회복하셨나"라고 웃음을 지으며 안부를 물었다.
지난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에 열린 영수회담은 집무실 내 원형 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 우측으로는 차례대로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이 대표 좌측으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순서대로 앉았다. 회담은 양측 모두발언까지 언론에 공개하고 이후 비공개 차담회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이 대표님과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이 고대했기 때문에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윤 대통령이 간단한 인사말로 모두발언을 끝낸 것과 대조적으로 이 대표는 원고를 안주머니에서 꺼내 읽어 나갔다. 이 대표는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한 700일이 걸렸다고 한다"며 "만남이 국민께 새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A4 10장 분량 원고를 통해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민생 어려움 해결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의정갈등 해소 등을 요구했다. 특히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행정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고 하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거듭된 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 행사에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는 가족 등 주변 인사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문제를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원고를 읽어가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발언을 들었다.
kkoraz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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