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앞바다서 표류하던 '해양보호생물' 흑범고래 사체 발견

조승현 기자 2024. 4.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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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강원 양양군 앞바다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사체〈사진=속초해양경찰서 제공〉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해양 보호 생물 흑범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오늘(29일) 새벽 3시 46분쯤 강원 양양군 남애항 동쪽 약 150m 해상에서 "죽은 고래가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른 새벽 조업에 나섰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예정보다 일찍 항구로 돌아오던 선원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큰 물체를 발견한 겁니다.

죽은 고래는 길이 약 305cm, 둘레 160cm인 '흑범고래'입니다. 범고래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온몸이 검고 상대적으로 가늘고 긴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속초해양경찰서 경찰관이 오늘(29일) 새벽 강원 양양군 앞바다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사체 불법 포획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사체에서 작살 같은 불법 어구에 의해 포획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고래를 발견한 어업인에게 고래류 처리 확인서를 발급해 거래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발견된 흑범고래는 해양생태계법상 '해양 보호 생물'로 지정된 종입니다. 해양 보호 생물은 거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 목적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로 보내졌습니다.

강원 북부 동해안을 관할하는 속초해양경찰서로 올해 접수된 고래 혼획 신고는 3건입니다. 쇠돌고래와 밍크고래, 그리고 오늘 발견된 흑범고래입니다. 신고는 해마다 수십 건씩 들어옵니다. 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올라서인지 신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경은 해안가나 해상에서 죽은 고래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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