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크게 튼 어르신, 승객 모두 '입꾹'…그 순간 '그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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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줄여 주시고 이어폰 사용해주세요."
29일 오후 1시쯤 뚝섬역을 지나는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한 어르신이 동영상을 큰 소리로 보고 있다.
이 때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보안관들이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계도에 응하지 않는 취객이나 승객들과 실랑이 중 팔에 멍이 들고 머리에 외상을 입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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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줄여 주시고 이어폰 사용해주세요."
29일 오후 1시쯤 뚝섬역을 지나는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한 어르신이 동영상을 큰 소리로 보고 있다. 승객들 모두 인상 쓰고 있었지만 누구도 선뜻 말하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보안관들이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정중하게 소리를 줄여달라고 했고 어르신도 곧바로 이들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를 지켜본 승객들도 미소를 되찾았다.
아이를 안고 유모차를 끌던 여성이 곤경에 처하자 이들은 곧바로 유모차를 들어 지하철 안으로 옮겼다. '전세 1억에 싸게 드립니다' 문구가 붙은 불법 전단지를 떼는 것도 그들 몫이다.
위험한 일도 많다. 계도에 응하지 않는 취객이나 승객들과 실랑이 중 팔에 멍이 들고 머리에 외상을 입기도 한다. 언제나 2인 1조로 순찰을 하는 이유다.
보안관 A씨는 "지하철은 대중교통이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며 "하루 최소 2~3명의 정신이상자를 만난다"고 했다.
역 안에서 가짜 명품이나 불법 음악 CD 등을 판매하는 이들을 단속하는 것도 '난이도'가 높다고 했다. 처벌 조항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가짜 명품 판매는 상표법 위반으로 불법 음악 CD 판매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보안관 B씨는 "열차 내부 물품 판매는 처벌할 조항이 있지만 역사 내부의 경우는 처벌할 조항이 마땅하지 않다"고 한숨 지었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불법 촬영' 범죄도 자주 적발된다. B씨는 "뚝섬역에서 근무하시는 보안관 중 한 분은 입사 이래 300건에서 400건 정도 불법 촬영을 적발했다"며 "피해자분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길 잃은 치매 노인 인계 △분실물 수거 등도 보안관 역할이다.
지하철보안관들은 시민들에게 빠른 신고와 협조를 당부했다. A씨는 "서울교통공사 앱(어플리케이션)인 '또타지하철'에서 곧바로 '민원신고' 버튼을 누르시면 된다"며 "그 즉시 열차의 위치와 칸 정보를 알 수 있어 신속하게 출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B씨는 "성추행의 경우 신고만 하시고 내리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범인 특정에 성공해도 확실하게 잡기 어렵다"며 "바쁘시지 않다면 저희가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짓이나 카톡으로 신호를 주시면 우리가 더 쉽게 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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