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부터 작심비판 이재명, 표정 굳어진 尹대통령[첫 영수회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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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원내 제1 야당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청사 밖에서부터 집무실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 순서를 양보하자 이 대표는 양복 안쪽에서 무언가 적힌 종이를 꺼내 작심발언들을 차례로 읽어 내려갔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별도 모두발언은 생략하고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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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원내 제1 야당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 현 정부 첫 영수회담이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청사 밖에서부터 집무실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29일 오후 2시 2분 이 대표와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진성준 당 정책위의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을 태운 차량이 용산 청사 앞에 도착했다. 오후 2시였던 영수회담 예정시간을 2분 넘긴 후에야 청사 앞에 도착한 것이다.
이 대표 일행이 청사 입구 앞에서 내리자마자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 대표 등은 홍 수석의 안내를 받아 정현관 내부로 들어서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나서 영접했다.
정 비서실장과 홍 수석이 이 대표를 안내해 찾은 대통령집무실에는 윤 대통령과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 4분. 이 대표가 먼저 “아이고 대통령님”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오랜만입니다”라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은 회복했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뒤따라 들어오는 천 비서실장·진 정책위의장·박 수석대변인과도 반갑게 악수를 했다.
집무실 내 원형테이블에 좌측에는 이 대표 일행이, 우측에는 윤 대통령과 참모진이 자리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좌측 방향으로 진성준·천준호·박성준 의원, 우측 방향으로는 정진석 실장과 홍철호·이도운 수석 순으로 착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용산에 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돼 반갑고 기쁘다.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가 앞서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에는 '대체로 날이 흐렸는데 이번에는 화창하다'며 날씨 언급을 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순간 가라앉았고 이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 순서를 양보하자 이 대표는 양복 안쪽에서 무언가 적힌 종이를 꺼내 작심발언들을 차례로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4·10 총선민심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며 18분 동안이나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 등 '민감성' 이슈들이 망라됐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모두 발언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지만,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오던 이야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별도 모두발언은 생략하고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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