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병원·의과대 교수 집단 사직에 개강도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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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의 사직 선언에 이어 의과대 교수 집단사직이 이어졌다.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김석원 교수는 29일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의 사표 수리와는 별개로 이번주 중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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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의 사직 선언에 이어 의과대 교수 집단사직이 이어졌다. 일부 대학에서는 실습을 연기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김석원 교수는 29일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의 사표 수리와는 별개로 이번주 중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애초 이달말까지 근무하고 병원을 떠나기로 했으나 외래 진료 등을 위해 2주간 근무하고 병원을 떠나겠다”며 “후임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배장환 충북대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충북대에서 개인적으로 사직을 결정한 교수는 외과와 내과 교수”라며 “신원조회가 끝나면 곧바로 사직이 이뤄지는 교수가 있고 오는 6월1일 사직하는 교수 등 교수들의 이탈이 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열릴 대학 측의 의대 정원 회의를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직원을 올리며 글을 남겼다.
충북대에서 ‘헤어질 결심’은 배대환 심장내과 교수가 신호탄을 올렸다. 배 교수는 지난달 4일 SNS에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엔 “면허 정지한다는 복지부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 총장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돌아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사직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원광대 의과대학과 원광대병원 교수들도 이날 오전 8시30분쯤 병원 대강당에 모여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사 가운을 반납했다. 지난달 25일에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두 번째다.
이들은 주 1회 휴진 계획도 밝혔다. 강홍제 비대위원장은 "최근 2개월간 의대 교수들이 주중 5일 근무에다 주중 야간과 주말 당직까지 교대로 수행해 체력적 한계를 넘어선 상태”라며 “이런 근무를 지속할 경우 환자에게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는 모집인원을 축소 변경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9시 정원조정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당초 200명에서 171명으로 잠정 정했다,
대구지역 의대들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습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경북대에 따르면 이날 의대 본과 3∙4학년을 대상으로 임상실습 수업을 재개했다. 임상실습은 지난 2월 일주일가량 진행 후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참여 학생 수는 2개조, 6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본과 3∙4학년 총원 212명 중 2.83%에 해당한다. 홍원화 총장은 “수업 참여 학생 중에는 다회 유급으로 퇴학 위기에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며 "최대한 조 편성을 해서 실습이 많이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의대 임상실습 개강을 연기했다. 대학 관계자는 “인터넷 강의는 하고 있으나, 임상실습은 연기됐다”며 “의대에서 임상실습 개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의대 임상실습 수업을 내달 7일 재개할 예정이다.
청주∙익산∙대구=윤교근∙김동욱∙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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