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뚫기 전쟁’ 통신3사 혈투…미래 기술 가장 앞선 곳 ‘어디’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4.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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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美 조비 에비에이션 독점 사용권 확보
맹추격 KT, 자체 인공위성으로 정확도 높여
LG유플, 英 ‘VX4’ 기체로 엔터 서비스 특화
6세대 이동통신이 사업 판가름 주요 변수
월드IT쇼(WIS)에 마련된 KT의 UAM 가상체험 공간. [사진 = 김민주 기자]
통신업계가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체계로 꼽힌다. 궁극적으로 지향점이 자율주행이다보니 UAM 사업에서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 역할이 중요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T·KT·LG유플러스는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이다.

올 하반기 UAM 실증 사업에서 선두 업체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SKT가 통신3사 중 가장 안정적인 기체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나온 UAM 기체들이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기종이 어떻게 자리 잡을진 지켜봐야겠지만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가 경쟁력이 있다”며 “SKT가 국내 통신사들의 UAM 사업 진출 중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 6월 미국의 UAM 기체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약 1377억원)를 투자하며 ‘조비 S4’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UAM 업계 테슬라’라고 불리는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 기체 제조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청(EASA) 같은 글로벌 기관의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한 기체 확보가 필수다.

SKT는 FAA와 EASA같은 공인된 국제기구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은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국내서 단독 활용함으로써 기체 안전성 입증에 소요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했다.

차세대 AAM 기체 연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늘 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의 경우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어 기지국이 없는 사각지대에서도 통신정확도가 높다.

KT가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과 함께 꾸린 ‘원팀’ 컨소시엄은 지난달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UAM 실증단지에서 1단계 실증에 성공했다. KT는 현대차가 개발한 기체 ‘S-A1’를 사용하고 있다.

당시 검증은 UAM 기체의 정상운영 시나리오부터 비정상 상황 대응, 충돌예방관리까지 시나리오 총 10개를 포함해 이뤄졌다. 각 시나리오별 3회씩 총 30회 실증운항을 시행했다.

KT는 자체 인공위성을 활용한 UAM 실증사업을 ‘5G-위성 듀얼 링크’라고 부른다. 이 기술은 UAM 기체가 정상적인 비행경로를 이탈하거나 5G 통신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성 통신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KT 측은 “최근 UAM 기체의 위치를 센티미터(cm) 수준의 오차로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추가 적용한 결과 실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GS건설, 카카오모빌리티,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UAM퓨처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의 UAM 업체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의 기체 ‘VX4’를 활용해 승객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특화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실증 1단계 지역인 전남 고흥과 2단계 지역인 수도권 한강 지역에서 자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UAM 사업은 현재 5세대 이동통신(5G)을 활용한 통신망 구축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향후 안전한 비행을 위해 지상망과 비지상망을 통합해 이용하는 6세대 이동통신(6G) 통신망 구축이 요구된다. 6세대 이동통신은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해 이동통신 수준을 진일보 시킬 기술로 평가받는다. UAM 사업은 이같은 기술이 모두 총체적으로 반영되다보니, 6G에서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란 견해가 나오는 이유다.

이윤철 교수는 “6G는 UAM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핵심 기술로, UAM에서 네트워크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통신사들은 6G 도입을 준비하면서 UAM 사업을 통해 6G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미래 사업성과 수익성을 업그레이드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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