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왕을 한 이유가 있구나”…돌아온 서진용, 더 단단해질 SSG의 뒷문

배재흥 기자 2024. 4. 29. 16: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진용이 지난 27일 인천 KT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 제공



지난해 ‘세이브왕’ 서진용(32·SSG)은 시즌 종료 후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온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비교적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개막에 맞춰 재활 과정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SG로선 큰 손해였다. 서진용은 2023시즌 42세이브 평균자책 2.5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그의 공백이 쉽게 메워질 리 없었다. 서진용의 빠른 복귀를 바랐을 이숭용 SSG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는 서진용”이라고 못을 박으면서도 “확실히 자기 것을 만든 뒤 (2군에서)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용은 이 감독의 굳건한 믿음 속에 퓨처스(2군)리그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고양전을 시작으로 퓨처스리그 7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1홀드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지난 21일 인천 LG와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잠시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사흘 뒤인 24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정식 등록됐다.

이 감독은 우선 추격하는 상황에 서진용을 투입해 감을 잡도록 했다. 25일 부산 롯데전에서 3-6으로 뒤진 8회말 등판한 서진용은 공 11개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두 번째 등판인 27일 인천 KT전에선 0-4로 열세인 6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로 이닝을 삭제했다. 서진용은 2번의 등판에서 실점은 물론이고 안타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서진용이 지난 27일 인천 KT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SG 제공



이숭용 SSG 감독은 순조롭게 1군 마운드에 적응 중인 서진용의 등판 강도를 조금씩 높여갈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서)진용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긴박한 상황에 써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구속은 덜 나와도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나 스플리터가 괜찮다. 세이브왕을 한 이유가 있는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SSG에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문승원과 서진용의 자연스러운 임무 교대다. 현재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문승원은 12경기 2승 7세이브 평균자책 2.92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서진용이 원래 자리를 찾아가면, SSG는 클로저로도 손색없는 문승원을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불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인다.

29일 현재 SSG 구원진 평균자책은 4.28로 리그 3위다. 기다리던 ‘세이브왕’ 서진용도 돌아왔다. 상대로선 SSG의 뒷문을 공략하기 더 까다로워졌다.

서진용 대신 마무리 투수로 알찬 활약 중인 문승원. SSG 제공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