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왕을 한 이유가 있구나”…돌아온 서진용, 더 단단해질 SSG의 뒷문
지난해 ‘세이브왕’ 서진용(32·SSG)은 시즌 종료 후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온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비교적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개막에 맞춰 재활 과정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SG로선 큰 손해였다. 서진용은 2023시즌 42세이브 평균자책 2.5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그의 공백이 쉽게 메워질 리 없었다. 서진용의 빠른 복귀를 바랐을 이숭용 SSG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는 서진용”이라고 못을 박으면서도 “확실히 자기 것을 만든 뒤 (2군에서)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용은 이 감독의 굳건한 믿음 속에 퓨처스(2군)리그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고양전을 시작으로 퓨처스리그 7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1홀드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지난 21일 인천 LG와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잠시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사흘 뒤인 24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정식 등록됐다.
이 감독은 우선 추격하는 상황에 서진용을 투입해 감을 잡도록 했다. 25일 부산 롯데전에서 3-6으로 뒤진 8회말 등판한 서진용은 공 11개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두 번째 등판인 27일 인천 KT전에선 0-4로 열세인 6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로 이닝을 삭제했다. 서진용은 2번의 등판에서 실점은 물론이고 안타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순조롭게 1군 마운드에 적응 중인 서진용의 등판 강도를 조금씩 높여갈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서)진용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긴박한 상황에 써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구속은 덜 나와도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나 스플리터가 괜찮다. 세이브왕을 한 이유가 있는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SSG에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문승원과 서진용의 자연스러운 임무 교대다. 현재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문승원은 12경기 2승 7세이브 평균자책 2.92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서진용이 원래 자리를 찾아가면, SSG는 클로저로도 손색없는 문승원을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불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인다.
29일 현재 SSG 구원진 평균자책은 4.28로 리그 3위다. 기다리던 ‘세이브왕’ 서진용도 돌아왔다. 상대로선 SSG의 뒷문을 공략하기 더 까다로워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김준수 측 2차 입장문 “김준수 명백한 피해자, 어떠한 잘못도 없어”
- 쯔양 “있는 대로 다 말할 것”···‘구제역 공갈 혐의’ 재판 출석
- ‘세계는 지금’ 美 트럼프 2기는 ‘공화 천국’?···차기 내각의 구성원 조명
- [종합]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에이핑크 윤보미, ‘나솔사계’ MC 신고식 완료! “빠짐없이 다 안다”
- 세이마이네임 키운 김재중의 성공···프랑스 공영방송채널 다큐서 조명
- 가수 태양, 비스테이지로 공식 팬 커뮤니티 오픈
- TWS(투어스), 신보 콘셉트 필름 추가 공개! 겨울 감성 가득 ‘첫사랑 소년美’
- 뉴진스 민지·하니, 日 매거진 ‘SPUR’ 2025년 1월호 표지 장식
- [종합] 김재중, 부모님 금술까지 챙긴다고? “내 카드 많이 쓰셨으면” (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