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한 달 만에 또 멈춰 선 거제 모노레일…부실 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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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화재로 휴장한 뒤 1년 5개월 만에 재운행한 경남 거제 모노레일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같은 문제로 멈춰 서 부실 운영 논란이 인다.
여기서 향후 300m를 추가해 모노레일 총길이와 맞먹는 곳까지 전차선으로 달린다면 이 같은 배터리 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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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승강장 화재로 휴장한 뒤 1년 5개월 만에 재운행한 경남 거제 모노레일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같은 문제로 멈춰 서 부실 운영 논란이 인다.
29일 거제 모노레일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30분께 상부 승강장으로 올라가던 모노레일 1대가 배터리 방전으로 갑자기 멈춰 섰다.
당시 이 모노레일에는 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다른 모노레일에 타고 있던 승객 등 40여명은 기약 없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24일에도 하부 승강장으로 내려가던 모노레일 1대가 배터리 방전으로 멈췄다.
당시 운영사 측은 "배터리에 남은 전력의 잔량이 표시되지 않아 방전됐다"며 배터리 업체에 전력 잔량이 표시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부분은 개선됐지만 이번에는 관제탑에서 남은 전량을 확인하지 못한 채 모노레일을 작동시키면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운영사 측에 따르면 모노레일 배터리가 50% 미만일 땐 방전이 우려돼 관제탑에서 모노레일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이날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모노레일을 올려보냈고 결국 사고가 났다.
운영사 측은 전기를 공급하는 차선(전차선)을 더 늘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노레일은 전차선 구간을 충전된 배터리로 달리고 내려오는 구간에서 자동 충전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재 거제 모노레일 총길이는 1천700m로, 이 중 전차선 길이는 1천265m이다.
여기서 향후 300m를 추가해 모노레일 총길이와 맞먹는 곳까지 전차선으로 달린다면 이 같은 배터리 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영삼 홍익관광개발 대표는 "배터리가 50% 미만이 되면 급격히 잔량이 떨어져 이번과 같은 방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전차선 구간을 늘리면 배터리가 50% 미만이 되기 전까지 모노레일 거의 전 구간을 달릴 수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노레일 운영 승인을 담당하는 거제시는 운영사 측에 임시 운영 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는 운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운영사 측에 시설개선 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운영사 측이 문제를 해결한 뒤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를 통과해야 다시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 모노레일은 2022년 10월 하부 승강장에서 불이 나 승강장 건물과 모노레일 13대가 전소하면서 운행이 멈췄다.
이후 홍익관광개발이 거제해양관광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사고 1년 5개월 만인 지난 9일부터 다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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