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와 김도영이 같이 터지다니···4월의 지배자, 두 천재가 광주에서 격돌한다

김은진 기자 2024. 4. 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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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왼쪽)와 KIA 김도영이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강백호(25·KT)는 지난 28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을 쳤다. 1회초 1사후 SSG 선발 엘리아스의 2구째를 밀어 좌월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강백호가 홈런을 10개 이상 친 것은 2021년이 마지막이었다. 2018년 데뷔하자마자 29홈런을 때려 차세대 거포 탄생을 알렸던 강백호는 16홈런을 친 2021년까지 4년 간 꼬박꼬박 두자릿수 홈런으로 자기 몫을 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발가락과 햄스트링 부상, 2023년에는 마음의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 시즌을 절반씩밖에 뛰지 못하면서 2022년 6개, 2023년 8개에 머물렀던 홈런을 올해 강백호는 32경기에서 10개나 터뜨려 부활을 알리고 있다.

김도영(21·KIA) 역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3월에 침묵했던 김도영은 4월이 다 가기도 전에 10홈런을 쳤다. 14도루까지 해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2022년 입단한 김도영은 첫해 3홈런, 지난해에는 7홈런을 쳤다. 데뷔 첫해에는 시범경기 타격왕으로 출발해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의 벽을 느꼈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개막 직후 석 달을 쉬어야 했다. 시즌 뒤에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손가락이 골절됐고 수술 뒤 재활을 거쳐 올해는 시범경기에서야 첫 실전 타격을 했다. 훈련이 늦었기에 개막 직후 매우 고전했지만 4월 이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30경기에서 10홈런을 때리는 무서운 기세로 그간 숨겨뒀던 강력한 장타력을 드러내고 있다.

KT 강백호가 홈런을 치고 있다. KT 위즈 제공



둘은 유형은 다르지만 ‘천재’ 소리를 들으며 데뷔했다. 기세 좋게 데뷔했고 아픔도 겪었다. 같은 시기에 활약을 한 적이 없었지만 비로소 완전히 일어선 이제, 마주한다.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KT가 3연전을 시작한다. 이미 지난 2~4일 수원에서 첫 3연전은 치렀다. 당시에는 강백호도, 김도영도 제대로 터지기 전이었다. 그러나 4월에 둘은 가장 뜨거운 타자들이다. 4월에 김도영은 38안타(1위), 강백호는 34안타(공동 3위)를 쳤다. 홈런도 김도영이 10개(1위), 강백호가 9개(2위)다. 월간 장타율은 역시 김도영이 0.760(1위), 강백호가 0.637(3위)다. 월간 OPS(출루율+장타율)도 김도영(1.183)과 강백호(1.006) 모두 최상위권에 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홈런 경쟁을 둘이 신선하게 바꾸고 있다. 29일 현재 홈런 1위는 장타군단 SSG의 최정과 한유섬이 나란히 11개씩 쳐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김도영과 강백호가 같이 잇는다. 둘은 KBO의 현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의 선두주자다. 3번이나 홈런왕에 올랐고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쓴 최정, 거포군단의 4번 타자 한유섬과 같이 경쟁 중이다. 2022년 이정후가 23홈런(5위)을 치고, 지난해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강백호와 김도영이 홈런왕 경쟁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홈런만 치는 게 아니다. 현재 시즌 안타 부문에서는 강백호가 2위(43개), 김도영이 3위(42개)다. 타점은 강백호가 1위(30개), 김도영이 4위(26개)에 올라 있다. 강백호가 KT의 해결사 역할을 한다면, 김도영은 치고 달리기까지 하면서 전천후 활약 중이다. 김도영은 도루 2위(14개), 장타율 2위(0.643), 득점 2위(28개)에도 올라 있다.

둘은 이 봄에 KBO리그 시선을 쌍끌이 한 주인공이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포수로도 종종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제 옷을 입은 듯 에너지를 되찾아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그 뒤 김도영이 홈런 파워를 터뜨리고 월간 홈런-도루 신기록을 세우면서 리그의 시선을 차지하고 있다.

하염없이 지기만 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던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4승2패를 하면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강백호는 이 기간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렸다. 선두 KIA도 김도영의 활약상에 따라 타격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김도영은 9일 광주 LG전부터 18경기 연속 쉬지 않고 안타를 치고 있다.

바닥을 쳤지만 그래도 올라오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받는 KT와 막힘 없이 질주하다 주말 3연전에서 살짝 왔던 고비를 넘은 KIA가 격돌한다. 다시 일어나 팀을 지탱하고 있는 신형 거포 둘이 맨앞에 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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