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골프 자제령’ 확산…허리띠 졸라매기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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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골프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들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회사 비용으로 치는 골프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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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임원들 법카 사용도 최소화
롯데지주, 주말 포함 해외출장 지양
삼성 계열사, 주6일 근무 동참 움직임
SK그룹, 24년 만에 토요일 회의 부활
기업들 골프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들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회사 비용으로 치는 골프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마트는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도 최소화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마트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조금이나마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골프 자제령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추세다. 지난달 롯데지주는 계열사에 ‘근무 기본 가이드라인 준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내려보냈다. 롯데지주는 통지문에서 “경영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불요불급한 비용 집행을 지양해달라”며 근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임원들의 주중 골프를 금하고 주말을 포함해 해외 출장 일정을 잡는 것을 삼가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또 파트너사와 동등한 비즈니스 관계를 해치는 행동을 자제할 것과 협력 관계 유지를 명목으로 과도한 친목이나 사교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윤리경영에 어긋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를 이끌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비용 감축에 나선 데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공세로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계에서는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임원들의 근무 강도를 높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는 개발·지원 등 일부 부서 임원들이 주 6일 근무를 해왔는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들이 이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주 6일 근무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각 계열사에서 위기 극복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SK그룹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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